|
조코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초청 제안에 文대통령 “주목되는 제안” 긍정 평가
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파격 제안이 나왔다. 지한파로 유명한 조코위 대통령이 내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을 공식 제안하면서 “남북이 참석하면 특별정상회의의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다. 이런 노력이 가시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주목되는 제안”이라면서 “한반도 정세가 평화를 향해 더 나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 검토하겠다. 이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인 만큼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지만 아세안 소속 10개국 모두 북한과 수교했다는 점에서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아세안만 합의한다면 남은 변수는 김 위원장의 결단 뿐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 성사에 이어 김 위원장이 약 1년 만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명분으로 우리나라를 또다시 방문할 경우 글로벌 다자외교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면서 국제사회에 북한의 정상국가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강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신남방정책의 본격 추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은 식민지 시대의 권위주의 체제를 극복하고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아주 각별한 동지애를 느낀다”며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의 새로운 30년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인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요청했고 아세안 정상들은 이를 적극 지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2020년 상호교역액 2000억달러, 상호방문객 1500만명의 목표를 향해 아세안과 더욱 가깝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정상들도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본격화 의지를 환영했다. 특히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극찬하면서 노하우 전수도 요청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은 과거 말레이시아보다 못하는 나라로 아시아의 은둔국가로 평가받았으나 이제는 아시아 경제 발전에서 선두를 달리는 최첨단국가로 성장했다”며 “한국성장의 비결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文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조율…15일 펜스 美부통령 면담·17일 시진핑과 정상회담
이어 15일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방안 및 한미관계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17일에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파푸아뉴기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교류협력 증진 및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