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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요리엔 테르모르스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내 아들레르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1500m 1분53초5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테르모르스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안니 프리징어(독일)가 세운 1분54초02의 종전 올림픽 기록을 0.51초 단축했다.
테르모르스는 2013~2014시즌 이 종목 월드컵 랭킹에서 7위에 머물 정도로 우승후보와 거리가 있었던 선수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체 18개 조 가운데 앞 조인 9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보통 메달 후보들이 뒷 조에 몰려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이례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테르모르스가 불과 전날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뛰었다는 점이다. 테르모르스는 전날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결승까지 올라 4위를 차지했다. 앞서 열린 여자 500m에선 6위를 기록했다.
결국 쇼트트랙에서 이루지 못한 메달의 꿈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옮겨 이루는 놀라운 경험을 이뤘다. 아울러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동시에 도전했던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도 증명했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네덜란드 선수들이 휩쓸었다. 은메달은 이레인 뷔스트(1분54초09)에게 돌아갔고 동메달은 하를로터 판바이크(1분54초54)가 주인이 됐다. 심지어 4위도 네덜란드 선수인 마리트 리엔스트라(1분56초40)가 차지했다.
한편, 이 종목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나란히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김보름(21·한국체대)은 1분59초78로 21위에 올랐다. 노선영(25·강원도청)은 2분01초07로 29위, 양신영(24·전북도청)은 2분04초13으로 최하위인 36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