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감독 "완성도 높은 작품도 빠르게..'제2의 남기남', 칭찬 같다"

25일 개봉 영화 '메모리즈'
'전망좋은 집' 곽현화 논란 딛고
햇수로 10년, 벌써 10번째 영화
  • 등록 2019-04-25 오전 1:00:00

    수정 2019-04-25 오전 1:00:00

영화 ‘메모리즈’의 이수성 감독이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 있는 이데일리 사옥을 찾아 인터뷰에 나섰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제2의 남기남’ 감독으로 불리워도 좋죠.”

2010년 감독 데뷔 이후 올해 햇수로 10년. 25일 개봉한 영화 ‘메모리즈’가 감독 겸 제작을 맡은 10번째 작품이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는 지역주민 심리 상담가(이선구 분)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던 중 이사 간 새집에 남겨진 전에 살던 여자(한주영 분)가 남겨 놓은 메모를 발견하며 세상과 소통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수성 감독은 ‘미스터 좀비’로 감독 데뷔한 후 액션·멜로·사극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특징이 있다면 짧은 기간 안에 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수성 감독은 “촬영 현장의 거품을 빼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 선배 감독을 우연히 만났는데, ‘한국의 로저 코먼’이라고 농담을 건네시더라고요. 할리우드 B급 영화의 거장과 비교해 주신 것만 해도 영광스럽죠. 빨리 효율적으로 찍는다고 하니 제2의 남기남 감독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죠.”

로저 코먼은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에 걸쳐 수많은 작품을 제작하면서 할리우드 B급 영화의 대부로 불린다. 남기남 감독은 100여 편이 넘는 셀 수 없는 작품을 만들어낸 감독이다. 이수성 감독은 이들 ‘괴짜’ 감독과 비교를 서운해 하지 않는다.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외부적 요인을 딛고 영화제에 나갈 만한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드는 그만의 노하우도 있기 때문이다.

“감독 데뷔할 때 몇 시간만 늦춰져도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제작비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아예 영화 후반작업 회사를 만들면 비용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아이디어를 냈죠. 이때부터 색 보정, 자막, 종합편집 등 후반작업 회사를 운영하면서 영화를 찍으니 제작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어요.”

영화 ‘메모리즈’의 한 장면.
이수성 감독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리필름을 통해 촬영·조명·녹음 등의 도움을 받아 ‘메모리즈’를 완성했다. 배급 역시 리필름에서 맡는다. ‘메모리즈’는 4회 인도 인디우드 국제영화제 장편 부문 초청, 11회 상록수 영화제 특별상 부문 초청 등 완성도에서 평가를 받았다. 제작 스타일은 로저 코먼이나 남기남 감독과 비교 당한다지만, 작품의 내용은 다른 평가를 받고 싶다는 게 이수성 감독의 속내다. 이수성 감독은 “감독작을 포함해 모두 17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각기 다른 장르에 도전한 게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예요. 1인 세대, 독거 노인, 혼밥 등 외로운 요즘 사람의 소통을 소재로 한 작품이에요. 인간의 본성, 그 중에서도 외로움이라는 내면에 집중했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다뤄본 경험이 인간의 심리를 색다른 시선으로 보는 데 도움이 됐어요.”

이수성 감독은 영화 ‘전망좋은 집’ 개봉 당시 배우 곽현화와 법적 분쟁으로 화제가 된 적 있다. 당시 곽현화는 이 영화의 무삭제 노출판이 공개되자 “허락 없이 노출 장면을 공개해 큰 피해를 입게 됐다”며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이 감독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이수성 감독은 1심과 2심에 이어 최종적으로 무죄를 판결받았다.

“2~3년 동안 아주 힘들었죠. 이제 과거의 아픔이죠. 저의 영화에 대한 편견이 생긴 것 같아 아쉬웠어요. 다양한 장르의 작품도 만들고 싶은데 보지도 않고 비판만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스무 살 때부터 영화만 보고 살아온 인생인데, 그 영화를 못하게 될까 두려웠어요. 다행히 이렇게 10번째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게 돼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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