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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세영(27)이 내세운 다음 목표다.
김세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으며 이븐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2위 앨리 맥도널드(11언더파 269타)를 3타 차로 따돌린 김세영은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12승째를 올렸다. 이날 우승으로 한 달 전 밝힌 세계 1위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김세영은 우승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랭킹 1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올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위시리스트’(wish list) 중 하나”라며 “올해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는데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세계랭킹 1위로 목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23일 기준 세계랭킹 2위(평점 6.87)다. 1위 고진영(평점 7.90)과 격차는 1.03으로 이번 대회 뒤 더 좁혀지게 됐다. 고진영은 올해 LPGA 투어 대회에 나오지 않다가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해 공동 34위에 그쳤다.
12월 예정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1위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휴식이 보약이 될지 주목된다. 김세영은 그동안 우승 뒤 곧바로 치른 대회에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 뒤 치른 US여자오픈에선 공동 16위, 마라톤 클래식 우승 뒤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2018년 손베리 크리크 LPGA 클래식에서 31언더파로 최소타 우승 기록을 세운 뒤에도 이어진 마라톤 클래식에선 공동 53위로 부진했고, 2016년 마이어 클래식 우승 이후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했다.
하지만 우승 뒤 휴식을 가진 이후 출전한 대회에선 훨씬 성적이 좋았다. 2017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매치플레이 우승 뒤 일주일 휴식 후 참가한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 2015년 블루베이 LPGA 우승 후 2주 뒤 치른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선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도 지난 10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한 달 동안 휴식 후 출전해 우승에 성공했다.
김세영은 “US여자오픈이 코스가 어렵지만 최근 2개 대회 우승의 기운을 이어간다면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세계랭킹 1위와 함께 LPGA 투어 데뷔 6년 만에 일인자 등극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상금(113만3219달러)과 올해의 선수(106점) 부문에서 박인비(106만6520달러·90점)를 제치고 모두 1위로 올라섰다. 평균타수(베어트로피·68.11타) 부문까지 3개 주요 타이틀 경쟁에서 모두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신인상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주요 타이틀을 수상한 적이 없다.
2주 전 서울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세영은 “예전에는 개인상 부문에서 1위가 이렇게 가깝게 느껴진 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다르다”며 “남은 시즌 출전하는 대회에서 잘 치면 몇 부문 개인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한 개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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