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란, KLPGA 첫 '1000라운드' 달성..후원사, 동료도 축하 이어져

18일 한국여자오픈 2R에서 1000라운드 달성
KLPGA 투어 최초 기록..17년 연속 활동 보상
최다 출전, 최다 예선 통과 등 기록도 이어가
동료 위해 사비로 선물..1000만원 기부 약속
"후배들과 경쟁 어렵지만, 앞으로도 최선 다할 것"
  • 등록 2021-06-18 오전 12:01:00

    수정 2021-06-18 오전 12:01:00

홍란.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홍란(3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초로 1000라운드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쓴다.

홍란은 17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를 마치면 KLPGA 투어 처음으로 통산 1000라운드 경기를 한다.

2005년 데뷔한 홍란은 그해 2월 삼성 레이디스 마스터즈에서 첫 라운드를 시작했다. 이후 17년 동안 한 번도 시드를 잃지 않고 꾸준하게 활약해오면서 마침내 1000라운드 달성이라는 대기록으로 KLPGA 투어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1000라운드 달성은 홍란 개인뿐만 아니라 KLPGA 투어에서도 의미가 크다. 홍란은 이미 17년 연속 시드 획득으로 최다 연속 시드 유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KLPGA 투어 두 번째 300경기 출전 돌파에 이어 최다 대회 출전(341개 대회), 최다 예선 통과(279회) 등의 기록을 쓰고 있다. 모두 꾸준한 성적으로 이뤄낸 기록이자 홍란만이 가진 유일한 기록이다. 우승은 2008년 MBC투어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 대회, 2010년 에쓰오일 챔피언스 그리고 2018년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까지 4승을 거뒀다.

홍란이 17년 동안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겸손이다. 17년 동안 뛰면서 부상으로 시즌을 중단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자기관리를 잘 해왔다. 대회가 많지 않았던 2005년 10개 대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15개 이상의 대회에 꾸준하게 참가해왔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는 연간 22~27개 대회를 뛰었다.

올해 투어에서 뛰는 150명 중 홍란보다 일찍 데뷔한 선수는 배경은(36)이 유일하다. 투어의 최고참이 됐지만, 대우받기보다는 후배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그동안 후원사 삼천리의 도움을 받아 체력관리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겨울이면 해외로 나가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시즌을 준비해왔다. 만족하지 않고 땀을 흘려 온 노력의 결과가 17년 연속 투어에서 뛰는 발판이 됐다.

투어에서 가장 오래 뛰었음에도 크게 욕심내지 않고 늘 자신을 낮춰 후배들과 경쟁하려는 자세 또한 홍란의 롱런 비결로 빼놓을 수 없다.

홍란은 삼천리와 9년째 후원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프로골퍼는 돈에 따라 후원사를 바꾸는 게 일반적이다. 조금만 성적이 나면 금세 돈을 더 많이 주는 후원사의 모자로 바꿔 쓰는 선수가 많다. 그렇다 보니 홍란처럼 한 기업과 오래 인연을 맺는 선수가 드물다. 홍란과 삼천리는 2013년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9년째 함께 하고 있다. 돈을 떠나 선수와 후원사간 두터운 신뢰와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홍란의 1000라운드 달성을 기념하는 축하 인사도 이어지고 있다. 후원사 삼천리와 동료들은 꽃다발과 함께 기념 케이크를 전달했고, 타이틀리스트는 기념 골프볼을 제작해 미리 축하 선물을 증정하는 등 함께 기쁨을 나눴다. KLPGA도 별도의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000라운드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앞에 둔 홍란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기록을 의식하고 경기를 한 적은 없다”면서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니 이렇게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17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나에 대한 보상인 것 같아 더 기쁘고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량이 뛰어난 후배들이 많아지면서 경쟁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 건 사실”이라며 “체력과 실력이 허용하는 한 최선을 다해 경쟁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1000라운드 또는 300경기 이상 출전 등은 투어의 역사가 오래되고 연간 30개 이상 대회를 꾸준하게 열어온 미국이나 일본에선 흔한 기록이다. 일본에선 500경기 이상을 뛴 선수도 많고 요시카와 나요코는 767경기로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도 베시 킹 758개 대회, 줄리 잉스터가 713개 대회에 출전했다.

KLPGA는 “2017년부터 정규투어에서 10년간 꾸준하게 활동한 선수가 가입할 수 있는 ‘K-10’ 클럽을 신설해 의미를 부여했다”면서 “홍란 선수는 17년 동안 KLPGA 투어 시드를 유지한 유일한 선수로, KLPGA 투어 최초의 ‘1000라운드 출전 기록’은 꾸준함은 물론 성적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돼야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홍란의 기록은 후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란은 기록 달성을 자축해 1000만원 기부와 함께 그동안 함께 뛰어온 동료와 대회 및 협회 관계자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1000라운드를 기념한 텀블러와 골프공 등 조그마한 선물도 준비했다. 기부금을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기 위해 전달처를 고민 중이다.

홍란은 “함께 뛰어온 동료가 있었기에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1000라운드를 기념하는 의미도 있지만, 대회를 위해 함께 고생해온 모든 분들에게 답례하고 싶어 준비했다”고 고마움을 대신했다.

홍란이 KLPGA 투어 최초 1000라운드 달성을 기념해 후원사 삼천리에서 증정한 꽃다발을 들고 있다. (사진=삼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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