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배선우 “올해 목표는 무조건 우승..일본 선수 성장 승부욕 자극”

코로나19 확산으로 부모님, 코치 지원없이 홀로서기
우승 기회 놓칠 때마다 선배들 응원에 다시 힘내
"일본선수들 실력 좋아졌지만만, 우승 목표 꼭 이룰것"
  • 등록 2022-01-21 오전 12:05:00

    수정 2022-01-21 오전 12:05:00

배선우.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올해 목표는 무조건 우승입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4년 차를 맞은 배선우(28)가 2022년 새해 확고한 목표를 밝히며 이를 악물었다.

배선우는 19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그 동안 하지 못한 우승만큼 더 많이 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겠다. 목표를 꼭 이루겠다”고 새해 목표를 밝혔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에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JLPGA 투어에서 활동한 배선우도 적잖은 변화에 힘이 부쳤다. 그 중 하나가 홀로서기였다.

배선우는 “투어 데뷔 이후 늘 부모님 그리고 코치의 지원과 도움을 받으며 시즌을 보냈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엔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했다”며 “처음엔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시즌을 이어가다 보니 도움 없이 혼자 투어 활동을 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동안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음을 다시 느끼고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며 “다행히 2년 홀로서기를 통해 많이 배웠고 이제는 혼자서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새 시즌을 맞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기에만 전념해왔던 배선우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혼자 대회장을 다녔다. 경기에선 변화가 없었지만, 하다못해 경기가 끝난 뒤 짐을 챙겨 이동하는 것부터 혼자 식사해야 하는 것까지 낯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부모가 옆에 있을 땐 식사에 대한 걱정도 없었으나 혼자 활동하면서 크고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배선우는 “어떻게 보면 언젠가 홀로서기를 해야 했으니 지난 2년 동안의 투어 활동이 나에겐 터닝 포인트가 됐다”며 “우승 없이 시즌을 보냈지만, 골프인생은 물론 인간적인 부분에서도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배선우는 2020년과 2021년을 통합해 진행한 시즌 동안 39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16위에 올랐다. 톱20위 선수 중 우승이 없는 선수는 배선우와 사이고 마오(4위), 다카하시 사야카(11위)를 포함해 단 3명뿐이다. 그 중 대회 출전수가 50개 이하의 선수는 배선우가 유일했다. 16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고, 5개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부족함 없는 성적이지만, 우승이 없다는 건 배선우를 자극했다.

그는 “몇 번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잡지 못하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다”며 “그럴 때마다 신지애, 배희경 등 선배들이 위로하고 격려해줘 큰 힘이 됐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저까지 챙겨준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하겠다는 강한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안다. 특히 최근 들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의 신예들과 경쟁은 만만치 않다.

JLPGA 투어에서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처럼 20대 초반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2020~2021통합 시즌 9승을 올린 이나미 모네는 1999년생, 6승을 거둔 후루에 아야카는 2000년생이다.

배선우는 “일본에 와서 경쟁하다 보니 일본의 여자골프가 엄청 빠르게 바뀌고 성장하고 있음을 체험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으나 최근엔 해가 질 때까지 훈련하는 일본 선수들이 많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더 분발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달라지고 있는 JLPGA 투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투어 내에서 일본의 젊은 선수들끼리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거 같다. 예전에 KLPGA 투어에서 많이 보던 모습”이라며 “나 또한 절대 밀리지 않겠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반드시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한국과 일본의 왕래가 자유롭지 못했던 탓에 배선우는 지난해 꼬박 320일을 일본에서 홀로 보냈다. 예년 같았으면 1~2개월에 한 번씩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했을 상황에서 거의 1년 동안 일본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아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귀국해 휴식과 재충전을 해온 배선우는 오는 2월 3일 일본으로 들어가 3월 초 개막하는 시즌 준비를 위한 동계훈련에 들어간다. 하지만,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번지면서 오키나와로 떠나려던 계획을 수정해야 할 만큼 상황이 또 변했다.

배선우는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만큼 올해는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 반드시 우승 소식을 들려주겠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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