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벚꽃연금' 최고 수혜자는 정은지

봄 시즌송 시장에 아이돌 대거 유입 '변화 바람'
  • 등록 2017-05-02 오전 6:00:00

    수정 2017-05-02 오전 6:00:00

정은지(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정은지의 ‘너란 봄’(feat. 하림)이 2017년 최고 인기 봄 노래로 꼽혔다.

이데일리가 지니뮤직에 의뢰해 올해 3월부터 4월20일까지 봄을 키워드로 하는 노래들의 음원 톱20을 집계한 결과 1위는 ‘너란 봄’이었다. 이를 비롯해 아이돌 가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재원 한양대 겸임교수는 “봄 시즌송이 해마다 반복되며 음악 소비자들에게 피로도가 누적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변화”라고 분석했다.

봄 음악 시장은 전통적으로 음반 판매보다 축제 위주로 비즈니스가 이뤄졌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12년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의 히트가 계기였다. 이후 봄이라는 화사한 분위기에 맞는 리듬과 가사에 듣기 편한 음악을 선호하는 추세가 더해졌다. 미디엄템포의 발라드풍 봄 시즌송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지 5년 째다.

‘벚꽃연금’ ‘봄 캐럴’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발라드 가수들이 인기를 끌었던 봄 시즌송 시장에 최근 들어 다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댄스 퍼포먼스와 빠른 비트의 음악으로 다른 시장을 형성해 왔던 아이돌 그룹 및 멤버들이 대거 봄 시즌송 시장에 들어와 판도를 뒤흔들었다. 아이돌 그룹들은 특유의 음악 스타일에 봄의 감성을 도입하거나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에 포함된 봄을 소재로 한 발라드곡으로 자신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7위에 오른 비투비의 ‘봄날의 기억’, 9위 아이오아이 ‘벚꽃이 지면’, 15위 여자친구 ‘봄비’ 모두 발라드 노래였다. 에이프릴은 발랄한 노래 ‘봄의 나라 이야기’로 11위에 올랐다. 이들 외에 피에스타 차오루와 여자친구 예린, 래퍼 키썸이 발매한 ‘왜 또 봄이야’는 10위를 차지했다.

십센치(사진=이데일리DB)
◇ 십센치, 새로운 대표 연금송 주인공 될까?

전반적으로 시장 자체는 위축된 분위기다. 지난해 3~4월 전체 음원 차트 톱20에 봄 시즌송이 다수 포함됐지만 올해는 한곡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도 새로운 연금송이 탄생할지 주목되고 있다. 올해 아이돌 그룹들이 발표한 봄 시즌송이 내년 봄 다시 인기를 끌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올 들어 유독 많은 노래들이 제목에 ‘봄’을 붙이고 나온 상황에서 기록한 차트 순위다. 봄 시즌송은 노래 가사가 분위기, 계절과 얼마나 잘 맞는지, 또 가수가 얼마나 이슈가 되는지에 따라 새롭게 주목받을 여지는 충분하다. 요즘은 수년 전 발표된 노래가 갑자기 차트 상위권에 등장하는 역주행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해 발표돼 인기를 끌었고 올해도 차트에서 나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노래들은 이미 연금송 후보 자격을 얻은 셈이다. 십센치 ‘봄이 좋냐??’는 지난해 봄 키워드 노래 순위 2위에 이어 올해 4위, 에릭남과 웬디의 ‘봄인가 봐’는 지난해 1위에 이어 올해 6위를 각각 기록했다. 로꼬와 여자친구 유주가 부른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OST ‘우연히 봄’은 지난해 5위에서 올해 6위를 기록했다. 드라마 OST의 롱런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이포와 아이유가 함께 한 ‘봄 사랑 벚꽃 말고’ 재킷
◇ 위협받는 ‘벚꽃엔딩’…‘봄 사랑 벚꽃 말고’ 맹추격

‘벚꽃연금’의 시작이었던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2위를 기록했다. 2012년 3월 발매된 ‘벚꽃엔딩’은 지난해 3~4월 봄 키워드 노래 순위에서 3위였다. 봄 시즌송 중에서는 순위 역주행을 했지만 전체 차트에서는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해 3~4월 전체 음원차트 18위였던 ‘벚꽃엔딩’은 올해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2014년 4월 발매 후 봄 시즌송으로 ‘벚꽃엔딩’과 자주 비교됐던 하이포와 아이유가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가 그 사이 무섭게 추격했다. 지난해 6위에서 3위로 ‘벚꽃엔딩’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이포는 보컬 김성구의 탈퇴로 변화의 기로에 서 있지만 아이유와 호흡을 맞춘 데뷔곡 ‘봄 사랑 벚꽃 말고’로 봄 시즌 송의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입지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번 봄 키워드 노래 차트 톱20에서 가장 오래 전 발표된 것은 성시경이 부른 드라마 ‘시크릿 가든’ OST ‘너는 나의 봄이다’였다. 2010년 12월 발매됐음에도 올해 18위를 기록했다. 봄이 되면서 전체 차트에서도 역주행했다. ‘너는 나의 봄이다’는 지난해 3~4월 봄 키워드 노래 차트에서는 11위를 기록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봄 시즌송 시장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것은 느껴지지만 계절에 맞춰 다시 음원들이 역주행을 하는 것을 보면 그 시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곡과 옛노래들이 차트에서 공존하면서 여전히 흥미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1 너란 봄(feat. 하림) 정은지/2. 벚꽃엔딩, 버스커버스커/3 봄 사랑 벚꽃 말고, 하이포&아이유/4 봄이 좋냐??, 십센치/5. 우연히 봄, 로꼬& 유주/6 봄인가 봐, 에릭남&웬디/7 봄날의 기억, 비투비/8, 봄봄봄, 로이킴/9, 벚꽃이 지면, 아이오아이/10. 왜 또 봄이야, 차오루&키썸&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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