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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선배 포수 박경완에게 90도 인사를 건넨 모습을 여전히 많은 야구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8년 뒤 SK가 다시 정상에 오른 순간. 그때도 마운드 위에는 김광현이 있었다.
김광현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대 SK의 2018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5-4로 앞선 연장 13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8회부터 마운드에서 몸을 풀었던 김광현은 4-4 동점이던 13회초 한동민이 역전 솔로홈런을 치자 다시 불펜에서 워밍업을 시작했다.
김광현은 지난 9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도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 경기에선 아쉽게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광현은 그 경기 후 불과 이틀 쉬고 6차전에 다시 등판했다. 13회말 마무리투수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승리의 세이브를 따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을 통째로 쉬었던 김광현 입장에선 분명 무리가 따를 수 있는 등판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4차전을 마친 뒤 “6, 7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며 등판을 자원했다. 실제로 6차전 마지막 순간에 나와 승리를 확실히 지켰다.
마지막 타자 박건우 마저 삼진으로 잡는 순간 김광현은 마운드 위에서 두 팔을 번쩍 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SK 선수들도 김광현 주위에 몰려 함께 얼싸안고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