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논란에 흉물된 OOO숲·길…"존폐 결정 시간 걸려"

  • 등록 2019-04-18 오전 6:05:00

    수정 2019-04-18 오전 6:05:00

로이킴(왼쪽)과 용준형(사진=방인권,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로이킴 숲, 용준형 숲, 박유천 벚꽃길. 스타의 각종 물의로 그들의 이름을 딴 도로나 근린시설이 무색해졌다.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나오지만, 책임·관리자가 명확하지 않아 철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로이킴 숲’이다. 로이킴 숲은 서울 강남구 선릉로18길 15에 위치해 있다. 각종 온라인 지도에서도 해당 명칭을 안내하고 있다. 로이킴에게 편지를 보내는 우체통, ‘로이킴 숲’ 현판을 단 정자 등이 있다.

문제는 로이킴이 이른바 ‘승리·정준영 카톡방’ 멤버란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로이킴은 단톡방에 음란물 유포한 혐의로 입건됐다. ‘로이킴 숲’이란 이름도 민망해졌다. 그의 음악처럼 시민들의 쉼터가 되겠다는 의미였지만, 현재로선 의미가 퇴색됐다.

사진=로이킴 SNS
‘용준형숲 1호’도 있다. 용준형의 생일을 기념해 팬 모임이 약 1200만원을 모아 2016년 인천 서구 매립지 드림파크에 조성했다. 용준형 역시 ‘카톡방’ 멤버로 알려지면서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했다.

박유천벚꽃길도 비슷한 처지다.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서운체육공원 인근으로 총 1.8km 벚꽃길 가운데 약 100미터 가량에 해당한다. 팬들의 지속적 기부에 대한 고마움으로 계양봉사단이 제안해 2013년 조성됐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전 여자친구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은 현판 제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 계양구에 사는 20대 여성 A씨는 “뉴스를 접한 이후에는 무심코 지나가다 이름을 발견하고 흠칫 놀라게 된다”면서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부정적인 느낌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진=트리플래닛
이를 진행한 업체들도 난감해졌다. ‘로이킴 숲’과 ‘용준형숲 1호’를 조성한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 측은 팬들의 뜻을 파악하고 있다. 존속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관계자는 “각각 약 500명의 개인 팬이 참여한 데다 후원한 지 시간이 지나 의견 수렴이 쉽지 않다”며 “더 이상 필요 없다는 후원자부터 꼭 유지하고 싶다는 분까지 그 안에서도 입장이 엇갈려 통일된 의견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타 명칭 마케팅’의 허점도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한때 스타 이름을 딴 숲이나 길 조성이 새로운 팬덤 문화로 각광 받았지만, 이처럼 문제가 생겼을 때는 책임 영역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우선 공공부지를 소유한 지자체는 공식적인 행정 명칭이 아닌 민간이 부여한 명칭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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