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의 특허Talk]에어팟3·갤럭시버즈2는 어떤 모습?..무선이어폰의 진화

무선이어폰 시장 불과 1~2년 사이 급성장
애플·삼성부터 중국 저가 업체 경쟁 치열
소형기기로 기술 개발 및 적용 까다로워
생체인식·스마트워치 연결·AI 기능 등 거론
  • 등록 2019-05-25 오전 8:15:34

    수정 2019-05-25 오전 8:15:34

애플이 지난 4월 국내에 출시한 무선이어폰인 ‘에어팟 2세대’ (사진=애플)


특허는 과거도, 현재도 아닌 미래입니다. 글로벌 특허 전쟁 속 기업들이 경쟁하듯 내놓은 특허를 들여다보면 이들이 그리는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의 깊은 고민과 전략부터 목표까지도 엿볼 수 있죠. 물론 모든 특허가 세상의 빛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의 특허를 통해 작은 기업부터 커다란 시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가볍게 지나치기는 너무 아쉽지 않을까요? <편집자 주>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무선이어폰 시장은 무선청소기 시장만큼이나 불과 1~2년 사이 급성장한 시장으로 꼽힙니다. 영국 기술 기업 다이슨(Dyson)과 미국 IT 기업 애플(Apple)은 각각 무선청소기와 무선이어폰 시장의 ‘개척자’로 평가받습니다. 이들 모두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던 기존 무선 제품의 낮은 성능을 대폭 개선하고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채용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결과 과거 시장에서 ‘세컨드(second)’ 제품 위치에 불과했던 무선청소기와 무선이어폰은 현재 ‘메인(main)’ 제품으로 등극했습니다.

무선청소기 시장과 마찬가지로 최근 무선이어폰 시장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콩나물 모양을 한 하얀색 무선이어폰을 휴대용 케이스에 넣어 충전하는 방식인 애플의 ‘에어팟’ 흥행 이후 중국 업체들은 ‘차이팟’으로 불리는 가성비 제품을 우후죽순 쏟아내면서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늘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005930)와 하만, 소니 등 기존 글로벌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에는 한층 불이 붙은 상황입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체들은 무선이어폰을 두고 새로운 혁신 기술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고음질을 구현하고 오래가는 배터리 성능을 자랑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로부터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죠.

업체들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다른 IT 기기와 달리 무선이어폰의 경우 크기 자체가 워낙 작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도, 혹여 개발하더라도 이를 기기 안에 탑재하는 일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애플이 출시한 에어팟 2세대가 전작과 크게 다른 기능을 추가하지 못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에어팟 2세대는 외관부터 전작과 큰 변화 없이 내부 성능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 긴 통화 시간을 제공하거나 기기 연결이 빨라지고 음성 명령이 가능해지는 등 정도의 성능 개선에 그친 것이죠.

삼성전자가 올 초 선보인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역시 외관이나 기기 자체 기능은 다른 업체의 무선이어폰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에서 선보인 무선충전 기능을 갤럭시 버즈 충전 케이스에 적용해 차별화를 뒀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사진=삼성전자)


그렇다면 이들이 향후 출시할 무선이어폰에는 과연 어떤 혁신 기술이 탑재될까요?

우선 업계에서는 생체인식 센서 등 기술을 적용한 무선이어폰이 조만간 세상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선이어폰은 귀 내부 피부에 센서를 밀착시키기 용이해 생체 데이터 취득에 적합합니다. 무선이어폰은 사용자가 음악을 재생 중일 때도 심장 박동과 호흡, 체온, 스트레스 수치 등 정보를 취득하고 이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미 애플은 관련 특허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출원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워치 등에 탑재했던 생체인식 센서를 향후 출시할 무선이어폰에 적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최근 중국 IT 기업 화웨이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로부터 충전 케이스가 아닌 스마트워치에 보관해 사용하는 무선이어폰에 대한 특허를 승인받았다고 합니다. 이 무선이어폰은 번거롭게 충전 케이스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보관함이 있는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무선이어폰을 꺼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충전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스마트워치는 무선이어폰을 충전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이와 함께 일부 업체는 무선이어폰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탑재해 단순히 음성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현재 AI스피커가 담당하는 사물인터넷(IoT) 허브 역할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석을 내장해 자력으로 귀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무선이어폰이나 왼쪽과 오른쪽 구분 없이 끼고 쓸 수 있는 대칭형 무선이어폰, 때에 따라 스피커처럼 사용할 수 있는 무선이어폰 등 다른 기술들도 활발히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 너무 많은 무선이어폰이 쏟아져 나왔지만 저가 중국 제품도 고음질은 기본으로 방수부터 긴 배터리 용량 등을 제공해 소비자의 고민이 깊어졌다”며 “결국 앞으로는 무선이어폰에 보다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업계의 기술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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