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 급부상하는 연예계 OO라인 XX사단

  • 등록 2008-01-14 오전 8:46:17

    수정 2008-01-14 오전 8:47:33

▲ 작가 김수현과 그녀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김희애'는 속칭 '김수현사단'이라 불린다.

[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대중문화계에 집단체제 시스템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각종 버라이어티에선 집단 MC체제가 각광받고 있으며 드라마나 영화는 작가와 감독을 중심으로 ‘OO사단’이라는 이름 하에 배우들이 집단으로 움직인다.

인맥을 중시하는 한국사회에서 집단체제 시스템은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서로의 부족한 것을 메워주고 시청자나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품앗이 문화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부족한 분야를 서로 메워주고 상부상조하면서 프로그램의 질을 높인다. 실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라인문화’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집단 MC의 출연은 드림팀을 구성해 최고의 파워를 보여주자는 시도가 깔려 있었다. 동시에 오랜 친분과 팀웍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경우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고 더 많은 재미를 줄 수 있다.

실제 90년대 초 이문세와 이휘재, 이홍렬이 함께 진행하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나 이수만 이소라 등이 진행하던 ‘TV 전파왕국’은 이런 시스템 속에서 승승장구했다. 이러한 방식은 일본 오락프로그램에서 먼저 시도했던 것으로 빠른 템포의 진행, 다양한 관심의 유도, 많은 수의 인기인의 등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1세대 집단 MC 체제가 드림팀이라면 2000년대로 넘어오는 2세대 집단 MC체제는 사실상 늘어나는 MC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상황에서 방송사에서 만들어낸 일종의 자구책이라 할 수 있다. 케이블의 탄생 등 MC에 대한 욕구가 늘어가는 것에 비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MC 수급상황 속에서 전문MC가 아닌 가수 개그맨 등이 잇따라 MC로 기용되면서 질적인 하락을 막아보고자 하는 고민이 깔려 있다.
 
이러한 집단 MC체제 시스템은 진행자들의 미숙한 진행과 함께 ‘떼거리 문화’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뉴페이스를 발굴할 수 있는 등용문의 역할을 하면서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프로그램에서 차용하고 있다. 최근에 새로운 게스트를 섭외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러한 시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영화와 드라마의 집단체제는 일종의 ‘OO사단’으로 대변된다. 영화계는 MC, 가수와 달리 감독의 영향력이 큰 만큼 감독 사단이 많다. 특정감독의 작품에 자주 출연하는 스타를 이처럼 일컫는다.
 
방송 드라마에선 작가 위주의 사단이 많다. 인기 작가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가리켜 ‘OO작가’의 사단으로 빚대어 표현한다.

영화와 드라마의 사단은 신인들에겐 새로운 등용문의 기회로 기존 스타들에겐 의리라는 매개체로 끈끈히 맺어져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집단체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라인, 계파, 사단 등이 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배타적인 속성 때문이다. 과거 모 드라마의 경우 작가가 드라마에서 빠지자 배우들이 대거 빠지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동시에 중구난방식의 말장난과 산만한 구성으로 인해 오히려 프로그램 집중도가 떨어져 시청자의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집단으로 움직이는 이들의 특성 때문에 프로그램에 불필요하게 과다출연하고 이는 곧 제작비 상승만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의 사적인 친분이 공적영역인 방송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OBS경인TV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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