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아픔 이겨낸 모드르치, 4년 뒤 더 기대되는 음바페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더 밝게 빛낸 스타들
크로아티아 중원의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
아트사커 부활을 이끈 '영건' 킬리안 음바페
벨기에 황금세대의 대표주자 로멜로 루카쿠
  • 등록 2018-07-17 오전 6:00:00

    수정 2018-07-17 오전 6:00:00

16일(한국시간)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골든볼을 수상한 루카 모드리치(왼쪽)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킬리안 음바페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아트사커’ 프랑스가 완벽한 부활을 이루며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4-2로 승리했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처음 우승했던 프랑스는 2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프랑스는 브라질(5회), 이탈리아, 독일(이상 4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에 이어 2회 우승을 경험한 6번째 국가가 됐다.

러시아 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전 대회 우승국 독일의 조별리그 탈락, 남미의 몰락 그리고 약소국 크로아티아의 반란을 빼놓을 수 없다.

월드컵의 감동이 더 크게 다가왔던 건, 스타들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을 월드컵의 감동에 빠져들게 만든 스타들을 재조명했다.

▶전쟁의 아픔을 이겨낸 루카 모드리치

크로아티아는 아픈 과거를 아직 다 치유하지 못했다. 1991년 독립 후 3년 동안 이어진 내전과 전쟁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루카 모드리치는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1985년 태어난 모드리치는 6세 때 내전을 경험했다. 그 때문에 할아버지를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전쟁의 상처는 컸다. 7년 동안 고향을 떠나 난민 생활을 했다. 그에게 축구는 유일한 놀이이자 희망이었다.

축구공 하나로 어린 시절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모드리치는 18세이던 2002년 자국 리그를 시작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하며 마침내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2012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경기 흐름을 읽는 정확한 눈과 판단력,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와 수비 한두 명은 쉽게 제치는 드리블 그리고 작은 체구지만 위협적인 중거리슛 능력까지 갖춰 상대 수비수들에겐 경계 대상 1호가 됐다.

7경기에 나선 모드리치는 총 694분 동안 72.3km의 그라운드를 누비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고, 523차례의 패스 중 439번을 성공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 또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는 스스로 골을 넣으며 구해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그는 세 차례 MOM에 뽑혔고, 비록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으나 골든볼을 수상하며 가장 밝게 빛난 별이 됐다.

▶4년 뒤 더 기대되는 킬리안 음바페

1998년 12월생인 음바페는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처음 우승했던 1998년 태어난 ‘월드컵 우승둥이’다.

20세도 채 되지 않은 음바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트사커의 부활을 알리는 데 맨 앞에 서 프랑스 축구의 새 르네상스를 알렸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영플레이어’ 트로피를 수상했다.

음바페는 호주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출전하면서 프랑스 역대 월드컵 본선 최연소 출전(19세 177일)을 새로 썼다. 기존 브루노 베론이 1992년 대회에서 작성한 최연소 본선 출전 기록(20세 118일)을 26년 만에 경신했다. 이후 페루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프랑스의 월드컵 본선 역대 최연소(19세 183일)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출전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쓴 음바페는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축구황제’ 펠레의 아성에도 도전했다. 월드컵에서 10대 선수가 한 경기 두 골 이상을 넣은 건 1958년 펠레 이후 처음이었다.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에 선발 출전한 음바페는 새로운 기록을 또 하나 추가했다. 프랑스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19세 207일)로 결승 무대를 밟는 영광을 맛봤다. 이는 월드컵 역사상 세 번째 어린 선수의 결승전 출전이기도 했다. 음바페보다 어린 나이로 월드컵 결승전에 나선 선수는 브라질의 펠레(1958년 대회·17세 249일), 이탈리아의 주세페 베르고미(1982년 대회·18세 201일) 뿐이다. 4년 뒤 월드컵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벨기에의 황금세대 로멜로 루카쿠

루카쿠는 190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탄력과 스피드를 갖춘 그는 공격수의 표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완벽에 가깝다. 벨기에가 이번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인 3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도 루카쿠의 활약이다. 그와 함께 케빈 더 브라위너, 에당 아자르 등이 이끄는 벨기에는 ‘황금세대’로 불릴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루카쿠의 진가는 월드컵 예선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1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뜨리며 벨기에를 본선으로 이끌었다. 러시아에서도 루카쿠의 활약은 계속됐다. 조별리그 1차전 파나마와의 경기에선 혼자 두 골을 성공시키며 벨기에의 승리를 이끌었다. 골맛을 본 루카쿠의 킬러 본능을 멈추지 않았다. 2차전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다시 두 골을 넣으며 팀의 16강을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이후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일본과의 16강, 브라질과의 8강 그리고 프랑스와의 4강, 잉글랜드와의 3~4위전까지 루카쿠는 벨기에 공격을 책임졌다.

콩고 출신인 루카쿠는 가난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공을 찼다. 축구공은 그의 모든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에겐 반쪽짜리 선수라는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았다. 잘하면 ‘벨기에의 공격수’라는 칭찬이 쏟아지지만, 부진하면 ‘콩고인의 피가 흐르는 선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그는 벨기에를 대표하는 가장 완벽한 공격수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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