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유해란 “에비앙에서 아시안게임의 한을 풀어내겠다”

태극마크 달고 출전하는 마지막 프로 대회
3년 전 같은 코스에서 열린 주니어 대회 우승
  • 등록 2018-09-14 오전 6:00:00

    수정 2018-09-14 오전 6:00:00

국가대표 유해란이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골프리조트에서 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연습 중 네잎클로버와 ‘LUCKY’라는 글자를 새겨 넣은 골프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에비앙=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아시안게임의 한을 풀어내겠다.”

여자골프 유망주 유해란(17·숭일고2)이 1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골프리조트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 개막을 앞두고 각오를 단단히 하며 이렇게 말했다.

12일 오전 일찍 9홀 연습라운드를 끝낸 유해란이 조금 늦게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선수라운드로 들어섰다. 약 20분 정도 식사를 끝내고 나온 유해란은 퍼터를 들고 곧장 연습그린으로 향했다.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유해란은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아시아지역 예선전(에비앙 아시아챌린지)을 1위로 통과해 출전권을 받았다. 내년 4월 프로 전향을 앞둔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프로 대회에서 뛰는 마지막 무대다.

유해란은 굳은 각오를 보였다. 8월 자타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을 두고 “아쉬웠다”면서 “이번 대회에선 내 방식대로 경기하면서 아시안게임의 한을 모두 풀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유해란은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노렸으나 아쉽게 단체전 은메달만 목에 걸고 돌아왔다.

유해란이 이번 대회에 모든 걸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프로가 돼서 상대해야 할 경쟁자들과 미리 겨뤄볼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조금 삐걱거렸다. 10일 에비앙에 도착했지만, 화물로 보낸 골프백이 오지 않았다. 공항 사정이 좋지 않은 유럽에선 종종 있는 일이다. 2015년엔 박인비(30)의 골프백이 분실되기도 했다. 3일 만에 골프백을 찾은 박인비는 겨우 대회에 출전했다. 유해란은 “이런 일이 왜 나에게 일어났을까요”라며 허탈해하면서 “그 덕에 하루 푹 쉬었다”고 웃어 넘겼다. 골프백이 없었던 유해란은 11일 골프채 없이 코스를 걸으며 탐색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기대도 크다. 유해란은 2015년 에비앙 주니어 챔피언십에 출전해 같은 코스에서 경기를 해본 적이 있다. 당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우승했다. 그때의 기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유해란은 “당시엔 코스가 짧았지만, 같은 코스에서 경기하는 만큼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이 고향인 유해란은 유치원 때 친구를 따라 골프를 배웠다. 제법 공부도 잘했던 그였지만, 부친 유재권(62) 씨는 덩치가 큰 딸이 책상에 앉아 있는 것 보다 운동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딸에게 골프를 가르쳤다.

또래보다 체격도 좋고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유해란은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올해까지 3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국제경험을 했다. 올해 거둔 5승 중 2번은 국제대회(네이버스컵, 에비앙챔피언십 아시아 예선)에서 이뤄냈다.

유해란은 골프공에 네잎클로버와 함께 ‘LUCKY’라는 글자를 새겨 놓고 있다. 모든 일에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하는 의미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큰 행운이 찾아오기를 기대하는 유해란은 퍼터를 들고 다시 그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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