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5개 메이저 대회 우승 크게 신경 쓰지 않아"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합계 9언더파 공동 8위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 퍼트 따라주지 않아"
14번, 15번홀 연속 보기하면서 추격에 발목
'슈퍼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내년으로
  • 등록 2018-09-17 오전 1:05:29

    수정 2018-09-17 오전 1:05:29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박인비가 8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KLPGA 박준석 기자)
[에비앙=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마지막 18번홀(파4)의 퍼트를 끝낸 박인비(30)가 덤덤한 표정으로 그린을 빠져나왔다. 72홀의 긴 여정을 끝낸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를 공동 8위로 마쳤다.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박인비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박인비는 전날까지 1번홀에서만 2타를 까먹었을 정도로 공략에 애를 먹었다. 마지막 날 안 좋았던 분위기를 끊으면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단독 선두였던 에이미 올슨(미국)에 5타 차 공동 4위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박인비가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내며 타수 차는 4타로 좁혀졌다. 다른 선수였다면 4타 차 간격이 크게 보였다. 그러나 박인비였기에 역전 우승의 희망을 품게 했다.

2번홀(파3)에선 큰 위기를 넘겼다. 티샷이 그린에 떨어졌다가 경가를 타고 밖으로 굴러 내려갔다. 보기를 하면 전 홀에서 버디로 만든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었다. 공이 놓인 지점은 경사가 심해 그린 밖에선 홀이 보이지 않았다. 신중하게 경사를 살핀 박인비는 어프로치로 공을 띄웠다. 홀 앞에 떨어진 공은 살짝 지나쳐 50cm 뒤에 멈췄다. 파로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3번홀(파4)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두 번째 샷을 홀 앞 2m 지점에 붙였다. 이 홀에서도 버디에 성공하면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퍼트가 홀 왼쪽으로 살짝 빠지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애를 먹인 퍼트가 4라운드에서도 나아지지 않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후 박인비는 긴 파 행진을 계속했다. 버디 기회가 많았지만, 그때마다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파 행진을 끊어낸 건 13번홀(파5)이다. 11언더파까지 타수를 줄인 박인비는 선두 올슨을 2타 차로 추격해 충분히 역전까지 노려볼 만 한 위치였다.

갑자기 찾아온 불운이 박인비의 앞을 가로막았노려볼 만홀(파3) 보기에 이어 15번홀(파5)에선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 가운데 작은 벙커로 들어갔다. 턱이 높고, 공이 놓인 위치도 좋지 않았다. 겨우 자세를 잡고 스윙을 했지만, 공은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4번째 샷으로 공을 홀 바로 옆에 붙여 파로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놨다. 타수를 잃지 않으면 남은 3개의 홀에서 다시 한 번 역전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퍼트가 홀을 살짝 벗어나면서 두 번째 보기가 나왔다. 선두와 타수차는 다시 4타 차로 벌어졌고, 남은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한 박인비는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를 끝낸 박인비는 “이번 주 경기 내용은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오늘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특히 그린에서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파나 버디 퍼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복기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전인미답의 ‘슈퍼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2015년 커리어 그랜드 슬램,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성공했다. 5개의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가 하나 남은 메이저 대회 우승트로피를 추가하면 ‘슈퍼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할 수 있었다. 아쉽게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박인비는 “5개 메이저 대회를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다”면서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것도 투어 생활 중간에 결정된 것이기에 남은 시간 안에 우승하면 좋지만, 못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박인비는 2012년 이 대회에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건 2015년부터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