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유효한 이야기"…IMF 외환위기 소환한 데에는

'국가부도의 날' 시사회
  • 등록 2018-11-20 오전 6:00:00

    수정 2018-11-20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현재에도 유효한 메시지”

19일 서울 CGV용산에서 영화 ‘국가부도의 날’ 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들이 한 목소리로 ‘과거 복기 통한 현재 직시’에 의미를 뒀다. 이날 시사회에 주연한 김혜수를 비롯해 유아인 조우진 허준호 그리고 연출한 최국희 감독이 참석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최악의 경제 위기였던 1997년 IMF 외환 위기 사태를 그린다. ‘더킹’ ‘택시운전사’ ‘1987’ ‘공작’에 이어지는 또 과거의 이야기지만, 지금까지 이 영화처럼 IMF 외환 위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상업영화는 없었기에 소재가 주는 신선함이 작지 않다. 20년전 외환 보유 위기로 IMF의 도움을 받은 역사적 사실 위에 ‘선택’을 둘러싼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 20년후 또 다시 경제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오늘을 통찰하게 하는 영화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김혜수는 “2018년을 살지만 영화의 메시지는 현재에도 유효한 것 같다”며 “영화 한 편이 많은 것을 환기할 수 없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과 건강하고 유의미한 생각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혜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연기했다. 위기 상황을 예측하고 이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이다. 해결사 역할을 맡은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최국희 감독은 “1997년에는 여성이 사회적 지위를 갖거나 목소리를 내기에 보수적인 시기였던 것 같다”며 “주변에서 위기가 아니라고 말할 때 위기라고 외치는 사람이 여성이라면 영화적으로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위기에 기회로 맞서는 윤정학 역의 유아인은 “‘국가부도의 날’은 한국영화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은 이야기를 중점으로 하고 있고 충분히 복기해볼 만한 이야기”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이해나 태도에 조금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악역 아닌 악역으로 김혜수와 대립하는 조우진은 “영화만큼 효율적으로 시대를 간접 경험하게 해주는 매체가 없다”면서 “‘국가부도의 날’은 팩트에 기반한 영화로서 있었던 일을 마냥 부정할 수 없다는데 이 영화의 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준호는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가장 갑수로 분했다. 김혜수의 감상처럼 특별히 설명이나 대사 없이 수많은 드라마를 새겨넣은 얼굴로 그 당시 소시민의 모습을 대표했다. 허준호는 “본의 아니게 극중 인물과 유사한 경험이 있다”며 “그 슬픔, 아픔이 조금이나마 표현된 것 같다”는 얘기로 눈길을 끌었다.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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