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납작도자기' 누르니 그림이 됐다…신동원 '무대 안쪽 #24'

2017년 작
얇고 판판하게 구워낸 도자기로 평면작업
벽을 캔버스 삼아 나무·도기 어울려 배치
일상 오브제 박은 아담·촘촘한 구성 특징
  • 등록 2019-01-10 오전 12:10:00

    수정 2019-01-14 오전 7:54:31

신동원 ‘무대 안쪽 #24’(사진=슈페리어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목이 긴 화병, 배가 불룩한 화병, 나란히 앉은 찻잔, 거꾸로 매달린 찻잔. 납작하게 눌린 도자기가 매끈하게 다듬어진 나무틀에 붙어 있다. 어찌 보면 집 안에 자리잡은 가구처럼도, 또 어찌 보면 그 집 각방을 차지한 제각각의 주인처럼도 보인다.

작가 신동원(47)이 연출·제작한 ‘무대 안쪽 #24’(Inside-Scene 24·2017)이다. 작가는 벽을 캔버스 삼아 나무와 도기를 한자리에 어울리는 작업을 한다. 흔히 도자기라고 할 때 떠올리는 통통한 입체가 아니다. 얇고 판판하게 구워낸 평면이다. 일종의 ‘회화조각’이라고 할까. 작가 이름 앞에 ‘도자기 그림’이란 별칭이 늘 따라붙는 이유가 있다.

굳이 고즈넉하고 정숙한 형태·배치만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커피포트나 주전자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을 잡아낼 만큼, 일상의 오브제를 꺼내놓는 생동감 있는 시도가 적잖다. 아담하지만 촘촘한 구성에 눈을 뺏기고, 숨긴 듯 벌려놓은 이야기판에 귀를 잡힌다.

2월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슈페리어갤러리서 김소민·문채훈·신경욱·지젤박과 함께 여는 기획전 ‘똑똑! 2019 새해보화’에서 볼 수 있다. 자작나무합판·자기·우드스테인(목재착색제). 262×186㎝. 작가 소장. 슈페리어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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