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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고진영은 6년 만에 여자 골프 세계무대를 평정하며 1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2014년 데뷔해 가구업체 넵스의 모자를 쓰고 활동한 고진영은 2017년부터 현재의 후원사인 하이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오는 12월 말 하이트와 3년 후원 계약 기간이 끝나 재계약 또는 새로운 기업과의 후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골퍼의 몸값은 성적, 스타성, 기업들의 참여도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 결정된다. 고진영은 어느 하나 빠질 게 없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상금과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을 모조리 휩쓸었다. 7월 말부터 4개월 넘게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으며 내년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가능성도 크다.
12월이 되면서 고진영은 자유계약의 몸이 됐다. 하이트와의 우선협상이 11월 말로 종료돼 다른 기업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다. 골프계에선 지난해 필리핀 리조트기업 솔레어와 연간 계약금만 10억원 이상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박성현(26)의 몸값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크다. 일반적으로 후원금액은 공개되지 않는 탓에 정확한 몸값을 알 수는 없다. 박성현의 계약금과 인센티브 등도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계약 이후 업계관계자들이 파악한 근사치로 예상하는 정도다.
A기업 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올 연말 고진영이 어느 기업의 모자를 쓰게 될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크다”면서 “몸값 상승 요인이 많고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만큼 스포츠마케팅을 하는 기업 입장에선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문제는 높아질 몸값”이라며 “선수 1명에게 20억~30억원의 거액을 쓸 만한 기업이 쉽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