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차 배우' 송윤아가 꼽은 '내 인생의 대표작'(인터뷰③)

  • 등록 2010-01-14 오전 7:39:45

    수정 2010-01-14 오후 4:22:11

▲ 송윤아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대표작이요? 너무 많아서…."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묻는 질문에 송윤아는 곤란해 하며 어렵게 다섯 작품을 꼽았다.
 
1995년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며 데뷔한 송윤아는 지난 2009년 여자로, 배우로 일생일대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결혼 그리고 임신. 배우로의 길에 들어선지 꼭 15년만의 변화다.

그간 무수히 많은 대본과 시나리오가 그의 손을 거쳐 갔다. 드라마 '미스터Q'로 스타덤에 오른 뒤 지난 2008년 선보인 드라마 '온에어'까지 줄곧 정상만을 지켜온 그녀다.

송윤아는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당황스러운 기색부터 보였다.

"'미스터Q', '왕초', '온에어'.... 최근 촬영한 '웨딩드레스'도 기억에 남고 말이죠."

자신이 출연한 모든 작품을 다 언급할 기세다. 송윤아는 "배우로 아직도 많이 부족 하다"고 자신을 바짝 낮추면서도 "지금껏 출연한 모든 작품이 자식처럼 애정이 간다"고 배우로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겠지만 그 가운데도 특별히 더 아픈 손가락은 있게 마련이다. 송윤아는 그 작품들로 드라마 '미스터Q'와 '왕초' '호텔리어', 영화 '광복절특사', 그리고 가장 최근작인 '웨딩드레스'를 꼽았다.

드라마 '미스터Q'는 배우 송윤아를 있게 한 작품이다. 송윤아는 이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과 동시에 이름을 알렸다. 송윤아는 "데뷔를 하고도 4년이 지난 1998년 찍은 작품인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미스터Q'를 내 데뷔작으로 안다"며 웃었다.

4년 반의 무명생활 끝에 찾아온 행운이었다. 이후 송윤아는 '왕초'(1999)에 '호텔리어 '(2001)까지 배우로 거침없는 질주를 이었다.

배우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때였다. 당시를 이야기하는 송윤아의 얼굴에 차츰 미소가 번졌다.

"드라마 '왕초'를 하며 연기의 맛을 알게 됐고요, 이후 '호텔리어'에서 푼수기 있는 모습을 보이며 정형화됐던 캐릭터의 틀을 깼어요. 전 드라마로 얼굴을 알리고 사랑 받은 사람이에요. 때문에 영화보단 드라마에 대한 애착이 더 크죠."

송윤아는 이후 작품수를 크게 줄이며 천천히 걷기에 들어갔다. 그 시기 만난 영화가 바로 '광복절특사'(2002)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개봉 당시 영화 포스터 속 문구가 현실이 됐다. 지금의 남편 설경구를 알게 된 것도, 영화판에서 배우로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도 '광복절특사'가 계기였다.

송윤아는 "불과 11신 출연한 그 영화로 상을 세 개나 받았다"며 "그해 청룡영화상, 대종상, 춘사영화제를 휩쓸었는데 대단한 성과 아니냐"고 기분 좋게 너스레를 떨었다.

송윤아가 뽑은 마지막 대표작은 14일 개봉한 영화 '웨딩드레스'였다. 단순히 홍보만을 위한 사탕발림은 아닌 듯 보였다. 영화에서 송윤아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고 열 살 난 어린 딸(김향기 분)과 가슴 아픈 이별을 준비하는 싱글맘 고은 역을 맡았다. 무늬만 엄마가 아닌, 제대로 된 모성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송윤아는 "촬영에 앞서 준비하고 계획했던 연기에 대한 모든 것들이 딸 향기로 인해 허물어지는 묘한 경험을 했다"며 "그 작은 아이가 내 안에 상상도 못했던 감정들을 마구마구 끌어내는데, 본능적으로 캐릭터를 느끼고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고 했다.

대학에서도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송윤아는 어린 시절 단 한 번도 연예인을 꿈꿔본 적이 없다. 대학 선배에 등 떠밀리듯 이끌려 연예인이 됐고, 무명을 거쳐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최고의 전성기가 있었는가 하면 아팠던 순간도 있었고, 힘들고 숨이 찰 땐 조금 천천히, 낮게도 날아 지금의 자리에 섰다.

송윤아는 "늘 좋기만 했다면 배우로의 내 삶이 지금처럼 값지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내가 걸어온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앞으로의 배우 인생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대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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