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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음의 음악편지'는 손열음이 2015년 발간한 에세이집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에서 다룬 음악들과 에피소드 등을 중심으로 꾸리는 기획공연 시리즈다. 올해 총 4회 공연한다.
이번 두 번째 무대는 트로트 음악을 좋아한 친할머니에 대한 단상을 바탕으로 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등등한 기상이 늘 좌중을 압도하던 할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귀하게 여기던 손녀 연주회에서조차 아무 재미를 못 느끼시더니 골방 트랜지스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뽕짝’에 홀려 있던 트로트 음악에 대한 단상을 들려준다.
손열음은 이번 공연에서 박현빈의 ‘곤드레만드레’ ‘넌 너무 예뻐’ ‘그 겨울의 찻집’ ‘샤방샤방’에 맞춰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그는 “베를린필만 해도 대중가수랑 공연하는 게 너무 흔한데 한국에서는 클래식을 지나치게 경직된 자세로 대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사실 재즈와 클래식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트로트는 안 되고 재즈는 된다는 식으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구분하는 이분법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악장을 역임한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와 함께 하는 무대도 이어진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g장조,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f단조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