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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다.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만큼 대우 역시 특별하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매 대회 최고의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샷을 시도해볼 수 있는 연습장, 차량, 식사 등이 제공된다.
1부 투어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선수들도 당연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 막 데뷔한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은 차원이 다르다. 2018-2019 시즌 PGA 투어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데뷔전을 치른 임성재(20)와 이경훈(27)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를 먼저 경험했다면 웹닷컴 투어 생활을 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며 “상금부터 코스, 연습장, 식사 등 PGA 투어는 완벽하다. PGA 투어와 웹닷컴 투어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말이 딱 맞다”고 말했다.
2014-2015 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민휘(26)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PGA 투어 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면서 “이곳에서 경기하다가 다른 투어를 가면 PGA 투어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이 생긴다는 것이다. 지금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라면 한 번쯤은 경험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PGA 투어는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 대부분이 PGA 투어 멤버라는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웹닷컴 투어를 거치고 정규 투어에 합류한 선수들이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부분은 차량 지원이다. PGA 투어는 대회마다 출전 선수들에게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임성재는 “렌터카 덕분에 대회 동안 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웹닷컴 투어 때처럼 일일이 예약하고 반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선수들이 경기 전과 후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플레이어스 라운지 시설도 상당했다. 선수들이 간단하게 요기를 해결할 수 있는 식사부터 몸을 풀 수 있는 공간, 골프화 케어 시스템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임성재와 이경훈은 PGA 투어 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두 선수는 “이번 세이프웨이 오픈 연습 라운드 때부터 든 생각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PGA 투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며 “벌써 PGA 투어 병에 걸린 것 같다. 2019-2020 시즌에도 웹닷컴 투어가 아닌 PGA 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