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김남길 “나쁜남자→코미디…시작은 주성치”(인터뷰)

  • 등록 2019-04-30 오전 6:00:30

    수정 2019-04-30 오전 6:00:30

김남길(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영화 ‘소림축구’나 ‘재밌는 영화’, ‘다찌마와리’처럼 B급 감성 코미디 영화를 좋아한다. 제 코미디는 주성치와 임원희로부터 왔다. 영화 ‘해적’(2014)으로 본격적으로 코미디를 도전했을 때 주변에선 ‘김남길의 본모습’이라고 했다. (웃음) 작품을 고를 때 기준이 있다. 우선 메시지가 분명한지, 두 번째가 해학적인 요소가 숨어 있는지다. 웃음은 일상에서 꼭 필요하지 않나.”

실제 인터뷰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수더분한 농담에 순식간에 화기애애해졌다. 그를 대표하는 ‘나쁜 남자’ 이미지를 떠올리면 반전이었다. 지난 20일 종영한 SBS 금토 미니시리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연출 이명우)의 배우 김남길(39)이었다.

김남길은 극중 특수요원 출신 사제 김해일 역을 맡았다. 작전 중 트라우마로 분노조절장애를 얻은 그는 시도 때도 없이 화를 냈다. 정의를 향한 분노라는 점에서 시청자의 지지를 얻었다.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와 곳곳에 숨은 패러디는 웃음을 함께 안겼다. ‘버닝썬 사태’를 연상시키는 클럽 라이징문 등 적극적인 풍자도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최종회 시청률 22.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롱드 역 음문석과 쏭삭 역 안창환, 오요한 역 고규필 등 개성 뚜렷한 조연들이 각광 받았다. 그는 “모난 사람 없이 합이 좋았다”면서 “덕분에 조주연할 것 없이 배우들이 고루 빛을 봤고, 그 부분이 가장 뿌듯하다”고 웃었다. 아직 가안에 불과하지만 시즌2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는 “시즌1 멤버들이 다 함께 새로운 이야기로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사진=삼화네트웍스 제공
호쾌한 액션신도 인기 비결이었다. 김남길의 긴 다리를 강조한 액션신이 유난히 많았다. 때문인지 손목·갈비뼈 골절이란 부상도 당했다. 방송사는 결방을 권했지만 김남길은 생각은 달랐다. 시청자 반응을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병원 치료 후 진통제를 먹으며 촬영을 이어갔다. “주변에서 배려를 많이 받아 오히려 민폐라는 마음도 들더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난폭한 신부란 점에서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무교인 그는 김남길은 사제라는 직업 보다 특수부대 출신이란 배경이 더 중요했었다고.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부들을 직접 만나면서 기존 신부의 이미지와 극중 캐릭터가 180도 다름을 실감했다. 용기를 불어넣어 준 신부도 있었다. 그는 “소록도에 있는 신부님과 이번을 계기로 친해졌다”며 “‘다수의 행복을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의 정당한 분노’라는 문자를 보내줬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김남길(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03년 MBC 3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남길은 MBC ‘선덕여왕’(2009)과 SBS ‘나쁜 남자’(2010)가 연달아 성공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나쁜 남자’ 방영 중 갑작스런 입대는 “들뜬 마음을 강제로 내려놓은 계기”가 됐다. 일희일비 하지 말자는 교훈을 남겼다. 그는 “이 작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항상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후배들에게 신신당부하는 말이기도 하다.

‘평소의 김남길’에 대해 물었다. 사회의 일원으로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답이 돌아왔다. 모두 연기를 위함이었다. 좋아하는 달리기와 음악을 취미로 즐기고, 수원에서 강남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종종 경차를 몰고 다닌다고. 평가나 수치에 연연하기보다 성실한 하루에 의미를 두고 살아간다고 했다. “상 욕심도 없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1도 없다”고 답했다. 오는 1일 열리는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유일한 지상파 드라마 남자 주인공으로 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로 올랐다.

“어릴땐 상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후보로도 오르지 않았을 땐 ‘왜?’라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그런 집착이 저와 함께 했던 동료와 제작진에게 실례가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주눅 들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인생작’을 보여준 선배님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기쁘다. 축제의 자리 아닌가. 즐기고 올 생각이다.”

김남길(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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