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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소정 변관식(1899~1976)은 조선 말기 한국화 전통을 이어낸 거장이다. 두 살 위의 청전 이상범(1897~1972)과 근대 수묵산수화로는 양대산맥을 이룬다.
청전이 잔잔한 붓질로 나지막한 언덕배기와 평온한 물을 어루만졌다면, 소정은 굵직한 필치로 거친 산세와 삐죽한 나무·풀을 뻗쳐 세웠다. 기질이 다르고 성향이 구별되며 화풍 또한 제각각이지만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한국적 서정성’이란 것. 자연에 파묻혀 잘 보이지도 않는 바지런한 촌로가 흐르는 세월을 붙들고 있는 것이다.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서 여는 기획전 ‘청전과 소정’에서 볼 수 있다. 종이에 수묵담채. 130×128.5㎝. 작가 소장. 노화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