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고송, 꿈틀댄다 살아있다…이성휘 '의령 운암리 소나무'

2015년 작
경남 의령군 가례면 운암리 상촌마을 '자송령'
용솟음치는 기둥서 삐져 나온 잔가지 포착해
하늘가린 '실핏줄'…살기위한 격정 살아온 역사
  • 등록 2018-12-14 오전 12:10:01

    수정 2018-12-14 오전 12:10:01

이성휘 ‘의령 운암리 소나무’(사진=갤러리나우)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실핏줄이 엉켜 하늘을 가렸다. 용솟음치는 소나무 기둥에서 삐져나온 잔가지다. 살기 위한 격정처럼도 보이고 살아온 역사처럼도 보인다. 쩍쩍 갈라진 피부에서 살이 터져나오는 고통이 느껴지니.

사진작가 이성휘가 잡아낸 ‘의령 운암리 소나무’(2015). 명품소나무를 찾아 전국을 돌았다는 작가가 경남 의령군 가례면 운암리 상촌마을에서 만난 고송이다. ‘자송령’이란 이름도 가졌다. 밑둥 둘레 3.3m, 부채모양 윗부분 둘레 18m, 높이는 10m쯤 된다지만, 작품 속 고송의 몸부림에 이런 수치는 의미가 없다. 어느 마을의 수호신이 이토록 압도적이겠나.

누구는 280년쯤 살았다고, 누구는 420년쯤 살았다고 하는 모양이다. 어차피 처음과 끝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입놀림일 뿐이다. 카메라 셔터를 누른 작가의 손끝이 그 허망함을 일깨운다.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나우서 여는 개인전 ‘소나무’에서 볼 수 있다. 글라이서 프린팅. 79×114㎝. 작가 소장. 갤러리나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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