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에 이어 ‘스피크 유어 셀프’가 그 것. 4월 12일 세계에 동시 발매할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이 그 첫 순서가 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프로젝트를 오는 5월 4일 미국 LA 공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8개 도시에서 16차례 공연을 통해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8월 시작해 4월 6∼7일 태국 방콕에서 매듭짓는 ‘러브 유어셀프’ 투어의 흥행 신화를 뛰어넘을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방탄소년단은 자신의 서사를 풀어가는데 인문학 요소를 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방탄소년단의 음악 및 관련 콘텐츠가 ‘아는 만큼’ 보이는 재미로 정평이 난 이유다. 대표곡 ‘피, 땀 눈물’은 성장을 주제로 한다. 성장의 고통을 담은 가사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모티브로 삼았다. 뮤직비디오에는 소설 속 문구에서 따온 이미지와 피터 브뤼겔의 ‘타락한 천사들의 추방’·허버트 제임스 드레이퍼의 ‘이카루스를 위한 탄식’·피에타상 등 각종 미술품이 등장한다. 진은 “춤추는 별을 잉태하려면 반드시 스스로 내면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라는 문구 앞에 서 있는데,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인용했다.
팬들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음악 및 관련 콘텐츠 속 숨은 세계관을 연결시키고 구체화한다. 팬들에게는 일종의 ‘놀이’이자 좋아하는 스타와 소통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이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멤버나 소속사에서 ‘세계관’이라는 단어를 언급을 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팬들의 자발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박지원 작가는 저서 ‘아이돌을 인문하다’를 통해 “시대를 불문하고 널리 사랑 받는 유행가에는 당대의 흐름과 보편적인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아이돌의 음악이라고 전혀 다를 바 없다”면서 “어떤 노래를 깊이 읽어 내려고 하는 관심과 열의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나름의 인문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