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니는 `정여사`의 신보라"(인터뷰)

KBS2 `개그콘서트` 코너 `정여사`팀
"바꿔줘" 몰상식한 고객 풍자+코믹 여장으로 인기
`1박2일` 상근이? 개인형 브라우니 어떻게 나왔나 보니
"`제니퍼`김재욱 선배가 언니 합류 욕심 내"
여장하고 男화장실 가면 "앗"
  • 등록 2012-08-31 오전 7:53:17

    수정 2012-08-31 오전 9:21:46

[이데일리 스타in 김정욱 기자] KBS2 ‘개그콘서트’ 코너 ‘정여사’ 팀의 송병철, 김대성, 정태호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한 레저용품 가게. ‘진상녀’가 떴다. “(은색)돗자리를 샀는데 이상해요, 눈이 너~무 부셔요.” 점원은 난감하다. “손님, 근데 이거 사용하신 제품이라 교환이 어렵습니다.” ‘진상녀’는 그래도 막무가내다. “등이 너~무 배겨 살 수가 없어요. 빨리 바꿔줘요.” 점원이 할 수 없이 교환해주겠다고 하니 한 술 더 뜬다. “아니, 돗자리 말고 프랑스제 텐트로 바꿔줘요.” 점원이 참다못해 화를 내면 ‘진상녀’는 애견을 찾는다. “브라우니, 물어!” KBS2 ‘개그콘서트’ 코너 ‘정여사’(김대성, 송병철, 정태호)얘기다. 얼룩을 묻히고도 새 옷 교환을 당당히 요구하는 일부 몰상식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풍자.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 ‘정여사’가 화제다. 김대성과 정태호의 여장과 감칠맛 나는 연기에 시청자 호응도 좋다. “방송 첫회 나가고 녹화를 했는데 방청객들이 ‘너~무’ 등의 대사를 따라 해주셔서 놀랐어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공은 다른 이(?)에게 돌아갔다. “사람들이 우릴 보면 브라우니(개인형)만 찾아요. ‘용감한 녀석들’에서 신보라만 찾듯이.” 정태호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설정이 과하긴 하지만 통쾌하다는 평이다. 소재를 어떻게 잡았나

▲김대성: 개그맨 되기 전 마트 등에서 아르바이트했다. 일하다 별 아주머니를 다 만났다. 문제집 사가서 풀고는 전에 샀던 거라고 다시 바꿔달라고 하고. 황당했다. 개그맨 되고 나서 아이디어를 찾다 이 소재를 개그로 활용하고 싶었다. 코믹함을 살리기 위해 강남에 사는 부자 모녀로 설정을 잡았다. 사모님들 보면 고급스러운 개도 끌고 다니잖나. 그래서 개인형을 소품으로 활용했다.

KBS2 ‘개그콘서트’ 코너 ‘정여사’
-브라우니가 ‘제4의 멤버’다. 시청자 호응이 뜨겁다. ‘1박2일’ 상근이처럼

▲정태호: 처음에는 사실 브라우니가 마음에 안 들었다. 콜리 종을 연상케하는 고급스러운 개인형을 찾았는데 못 구해 할 수 없이 썼다. 그런데 코너 검사받을 때 제작진 반응이 은근히 좋더라. 진짜 개를 데려올 수 없으니 인형을 써 살아 있는 생물처럼 반전의 재미를 주려 했다. 다 인형인 줄 알지만, 막상 “고기 먹어” 하고 반응 없으면 “으이구, 브라우니 채식주의”라고 받으면 재밌잖나. 지금은 무대에 서면 방청객 시선이 브라우니한테만 간다. 방송 후 모니터를 해봐도 트위터에 ‘브라우니 정말 재미있다’ ‘브라우니 좋다’는 얘기뿐이다.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 지금 브라우니 인형 동났다고 하더라.(웃음)

-브라우니와 ‘정여사’란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송병철: 개 이름은 우연하게 나왔다. 처음에는 불어로 지을 생각이었다. 방송 잘 들어보면 정여사가 무대에 등장할 때 샹송이 나온다. 격을 높여주기 위해 불어 이름을 고민했으나 마땅 한 게 없더라. 입에 잘 붙지도 않고. 그래서 브라우니로 가기로 했다. 코너명은 ‘여사의 품격’ ‘청담동 여사님’ 등을 고민했다. 그러다 단순하면서도 임팩트있는 ‘정여사’로 의견을 모았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정욱 기자] KBS2 ‘개그콘서트’ 코너 ‘정여사’ 팀의 송병철, 김대성, 정태호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장이 잘 어울린다

▲정태호: 김대성이 여장에 신경을 많이 쓴다. 점점 예뻐지려고 한다. 화장도 짙어진다. 눈썹도 일일이 다 그린다. 가발도 소품실에 있는 걸 쓰지 않고 따로 자기걸 사왔다. 옷도 마찬가지다. ‘개그콘서트’ 여자 작가랑 예쁜 옷 찾는 게 취미다. 분장하는 데 한 시간은 걸리는 것 같다. 잘 보면 ‘정여사’ 모녀 스타일이 다르다. 난(정여사)지조있는 인상을 주기 위해 검은색 의상을 주로 입는다. 중세에 썼을 법한 챙이 큰 모자를 즐겨 쓴다. 반면 대성(정여사 딸)이는 분홍색 톤 의상을 주로 입는다. 발랄하고 통통 튀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개그콘서트’에서 여장하면 박성호 아닌가

▲정태호: 안 그래도 김재욱 선배가 자꾸 저작권을 주장한다. 김 선배가 “뽀로롱” 하며 제니퍼 역을 했잖나. 여성스럽게 “하이” 그러면서. 그래서 그런지 내가 자기 따라 했다고 우긴다. 그러다 언니로 나가면 안 되겠니 하더라.(웃음)

-여장으로 인해 생긴 황당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김대성: 아무래도 화장실 갈 때다. 여장을 하고 남자 화장실을 들어갈 때가 있다. 녹화 앞두고 여장 지우고 갈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화장실에서 서서 볼일을 보면 다들 들어오자마자 “앗”하며 놀라 다시 나간다. 여자 화장실인 줄 알고.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소변 볼 때 포즈가 ‘진상’이다. 나와 정태호 형 둘 다 팬티스타킹을 신는다. 뒤에서 보면 ‘더럽다’는 말이 절로 나올거다.(웃음)

[이데일리 스타in 김정욱 기자] KBS2 ‘개그콘서트’ 코너 ‘정여사’ 팀의 송병철, 김대성, 정태호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대성 정태호보다 송병철의 존재감이 다소 약해 보인다

▲송병철: 나도 웃기고 싶은 욕심은 있다.(웃음) 그래서 분장도 해보고 별거 다해봤는데 반응이 세게 오지 않더라. 개그는 팀워크다. 누가 웃기기 위해서는 꼭 받쳐줘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실 바람 잡아주는 게 더 어렵다. 일종의 사회자 역할이랄까. 여기서 내 길을 찾았다. 물론 언젠가는 좀 더 개성 있는 내 길을 만들고 싶다.

-상황이 반복된다. 금세 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김대성: 개그 확장을 계속 고민 중이다. 지금은 물건 교환 수준이지만 이제는 여러 장소를 찾아갈 생각도 하고 있다. 비행기 안에서 “자리 바꿔줘”를 할 수 있고.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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