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용서하라' 강요하는 유승준

  • 등록 2019-01-21 오전 6:00:30

    수정 2019-01-21 오전 6:00:30

(사진=스티브유 웨이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음악(혹은 연기)으로 보답하겠다.” 스타들의 사과문에 종종 포함된 문구다. ‘잘못은 했지만 활동은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좀 더 삐딱하게 보면 ‘팬 상대로 장사는 계속 하겠다’란 해석도 가능하다. 대중과 소통이 생명인 스타가 일방통행 선언을 하는 셈이다.

2002년 병역 기피 논란으로 국내 입국이 금지된 스티브 유는 유승준이라는 과거 활동 명으로 지난 18일 새 앨범을 냈다. 앨범명은 ‘어나더데이’다. 사죄의 뜻을 담았다고 한다. 무릎을 꿇었던 인터넷 생중계, 입국을 허락해 달라는 취지의 행정 소송 제기 등 꾸준히 피력한 한국 활동 재개 타진의 일환이다. “제발 되돌리고 싶어 더 늦기 전에”라는 동명 타이틀곡 가사도 마찬가지다.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17년이 지났다. 여전히 병역은 예민한 사안이다. 국가는 물론 대중을 기만했다는 반감도 있다. 일관되지 않은 태도도 반감에 불을 붙였다. 2012년 홍콩에서 열린 Mnet 음악 시상식 ‘MAMA’에 성룡과 함께 깜짝 등장해 “한국 활동 재개 계획은 없다”더니 2년 뒤인 2014년부터 다시 복귀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세금 문제 등으로 중국어권에서 활동이 애매해진 시기와 겹친다.

용서는 원인 제공자의 몫이 아니다. 용서의 주체는 상처 입은 쪽이다. 적어도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라면 말이다. 거짓말은 ‘국민정서법상’ 중죄다. 시간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컴백한 신정환, MC몽이 지금까지도 떳떳하게 활동하지 못하는 이유다.

“음악은 음악일뿐 음악만은 인정해.” 또 다른 수록곡 ‘랫어탯’의 가사 일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새 앨범은 실시간 음원차트에서도 철저히 외면 받았다. 지난 논란을 차치하고 음악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꼴이다. 그 와중에 자신의 용서만 일방적으로 강조하니 대중의 반발심만 높아졌다. 유승준이 대중에게 행사한 또 다른 폭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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