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울퉁불퉁한 색이 리듬을 탄다…홍정희 '나노'

2017년 작
평생 색채 연구해온 작가의 색면추상
물감에 톱밥 섞어 '응축된 깊이' 뽑아
기호화한 이미지 입은 생명력이 꿈틀
  • 등록 2019-03-25 오전 12:10:00

    수정 2019-03-25 오전 12:10:00

홍정희 ‘나노’(사진=이길이구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같은 듯 다르다. 굳이 모양을 읽어내자면 크고 작은 꽃잎을 펼쳐놓은 듯도 하고, 각이 채 서지 않은 단풍잎을 눌러놓은 듯도 하다. 특이한 것은 색. 단순히 검은 바탕에 초록 문양으로 뭉뚱그린 게 아니란 거다. 거칠고 두툼한 질감에 명암과 채도까지 변주한 ‘울퉁불퉁한 색’이라고 할까.

작가 홍정희(74)는 평생 색채를 연구해왔다. 어린시절 한복과 단청에 매료된 이후부터란다. 물감만 들고 씨름한 게 아니다. 톱밥과 커피가루를 섞기도 하고, 푸근한 맛을 내자고 생선뼈를 갈아넣기도 했단다. 색감에 대한 욕구 때문이다. 강렬하거나 간결하게, 아니라면 다채롭거나 응축된 깊이를 뽑아내려 말이다.

‘나노’(Nano·2017)는 작가가 오래전부터 마음과 붓을 써온 색면추상 시리즈. 기호화한 이미지를 입은 생명력이, 꿈틀대며 리듬을 탄다, 퍼져 나간다.

4월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이길이구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비커밍’(Becoming)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30.3×162.2㎝. 작가 소장. 이길이구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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