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선경 ‘보이는 스토리-칸타빌레Ⅱ’(사진=갤러리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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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파스텔톤 순한 화면이 춤을 춘다. 춤추는 데 음악이 빠질 수 있나.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는 음색이 사방에 박혀 있다. 오선지에나 있을 음표는 물론이고 지휘봉을 따라 돌돌 말렸을 소리결이 낙서처럼 들었다.
작가 서선경(39)은 때가 되면 바뀌는 자연의 변화를 감성적으로 표현한다. 눈으로, 붓으로 맛보이는 자연의 질서인 거다. 복잡하고 어수선한 구조는 전혀 없다. 작가에게는 그림마저 자연이 돌리는 세상의 일부라니까. 거기에 끼어드는 어떤 구속도 마다한다니까. 본능적으로 선을 긋고 직관적으로 색을 입히며 그저 조형적인 리듬을 태울 뿐이란다.
그림이 그렇듯 작품명도 대놓고 음악적이다. ‘보이는 스토리-칸타빌레Ⅱ’(Visual Story-CantabileⅡ·2019), 선이 됐든 색이 됐든 의심할 여지 없이 ‘봄 노래’다.
24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갤러리가비서 여는 개인전 ‘보이는 스토리-봄의 노래’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오일파스텔·오일트랜스퍼드로잉. 85×105㎝. 작가 소장. 갤러리가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