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래 IBK證 사장 "분기 흑자 달성, 계속 이어가겠다"

  • 등록 2012-01-27 오전 8:40:00

    수정 2012-01-27 오후 6:37:49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27일자 19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여의도 증권가에서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사진)은 `구원투수` 또는 `소방관`으로 통한다. 적자에 허덕이던 산은자산운용과 유리자산운용 등을 탄탄한 기업으로 변신시켜놨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IBK투자증권 변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5월 사장에 부임한 그의 첫 임무는 역시 `흑자전환`. IBK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문을 연 이후 공격적 투자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열매를 맺기도 전에 어려워진 영업환경 등으로 매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난 6개월동안 IBK투자증권의 내실 다지기에 바빴던 조 사장을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났다.

조 사장은 "팔자가 어려운 곳으로만 오게 되는 것 같다. 산은, 유리자산운용이 적자였을 때 부임했는데 IBK투자증권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유쾌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국내 최초 중·소형주 펀드인 스몰뷰티펀드를 만들어 유리자산운용을 탄탄한 흑자기업으로 세워놨다. 산은자산운용도 수익을 플러스로 만들었고, BNG증권의 CEO로 있을 때는 자본 확대 등을 통해 회사를 키웠다.

조 사장은 "IBK투자증권에 온 지난 반년 동안 조직 정비를 위해 정신없이 뛰었다"면서 "증권사 본업에 맞으면서 수익이 나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켜 지난 3분기(10~12월) 흑자를 낸 것 같다"고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분기기준으로 지난 2009년 1분기를 제외하고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취임 직후부터 효율성을 강조한 그가 내린 긴급 처방은 `걸맞은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이 그동안 갖고 있던 성장 모델이 중소형사에는 맞지 않다는 결론이었다. 

조 사장은 "종합증권사도 좋지만, IBK투자증권의 현재 규모와 인적 네트워크, 자본금, 고객층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살림을 꾸려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무조건 대형사와 경쟁해서는 승산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주식워런트증권(ELW)을 비롯해 FX마진거래, 트레이딩센터 등을 없앴다.
 
그는 "ELW와 FX마진거래는 수익성도 안 좋았지만, 개인 투자자가 실제 수익을 올릴 확률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반대했다"면서 "트레이딩 센터의 경우는 매매를 중개하는 증권사 본연의 임무와 맞지 않다는 생각에서 해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딩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영업력을 강화하고, IB와 홀세일 부문 신사업을 키우는 한편 전문인력을 영입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가장 고민이 많은 부문은 브로커리지다. 규모에 비해 영업점이 많은 편이다 보니 수익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지점을 무조건 없애기보다 기업은행 안에 만드는 점포, 즉 BIB인 스톡라운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 사장이 취임한 이후 2개 영업점이 스톡라운지로 바뀌었다. 현재 영업점과 스톡라운지는 각각 27개와 6개다.
 
올해 영업점 2곳을 더 줄이고 스톡라운지는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조 사장은 "스톡라운지는 저비용으로 대고객 채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IBK기업은행과의 시너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안정적인 수익창출이다. 그는 "지난 3분기에 이어 탄탄한 흑자 기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익이 나면 그 성과를 직원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취임 직후 조직 재정비에 힘쓴 것으로 안다. 어떤 것에 선택과 집중했는가.
 
▲홀세일과 IB부문의 역량을 강화했다. 홀세일부문 FICC본부, IB부문 IB금융팀 등 신사업팀을 새로 만들었고, 전문인력을 영입했다. 반면 ELW, FX마진거래팀은 없앴다. 수익성도 안 좋았지만 다소 투기성이 짙다고 판단했다. 개인투자자가 돈 벌 확률이 높지 않은 투자다.
 

또 트레이딩센터도 해체했다. 이것은 증권사 본업에 맞지 않는 것이다. 단순히 주식매매로 돈을 번다면 굳이 증권사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인건비 등 비용 문제도 있었지만, 증권사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오자마자 정리하려 했는데 작년 8월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손실도 커졌다. 그때를 계기로 바로 해체했다.
 
트레이딩 직원 20~30명을 영업점으로 보냈다. 또 본부조직도 슬림화했다.
 
-그동안 IBK투자증권의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 IBK투자증권 모델은 종합증권사를 추구했다. 삼성증권 출신들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대형사가 성장 모델로 채택된 듯하다. 그러나 IBK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규모나 인적 네트워크, 자본금, 고객층이 다 다른데 삼성처럼 갈 수 없다.
 
무리한 투자 등이 문제가 된 것 같다. 취임 직후부터 효율적으로 조직을 꾸리기 위해 노력했다. 작년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골프회원권 평가손실 반영으로 순이익 쪽은 기대만큼 좋지는 않으리라고 보인다.
 
-직원들의 반발은 없었는가

▲새 경영진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 경영진의 계획에 공감하는 직원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일단 흑자로 돌아서니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이상하게 팔자가 어려운 곳으로만 오게 되는 것 같다(웃음).
 
산은자산운용이나 유리자산운용도 적자였을 때 가서 흑자로 돌려놓고 나왔다. 그리고 BNG증권의 CEO로 있을 때도 자본 확대 등 회사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경영계획과 목표를 들려달라.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통한 흑자 구조 구축이 올해 목표다. 3월 결산법인인 관계로 아직 구체적인 경영목표는 정하지 못한 상태다. 10분기만에 달성한 흑자구조를 이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IB와 홀세일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을 개선하려 한다.
 
적자부문은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줄여나갈 계획이다. 일부 지점 통폐합, 성과 부진 직원에 대한 재교육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적자 규모가 큰 편인 브로커리지 부문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브로커리지와 관련해 고민이 많다. 적자는 제일 큰 편이지만, 그렇다고 지점을 한꺼번에 없앨 수도 없다. 일단 지점 2곳을 문 닫는 것을 마지막으로 추가 폐점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대신 수익성이 좋은 BIB인 스톡라운지를 부산, 울산, 전주 등 지방거점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단순브로커리지는 온라인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E-비즈 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는데, 아직 미미하지만 성과 자체는 좋은 편이다.
 
-안정적인 수익이 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
 
▲이익이 나면 직원들에게 성과를 돌려줄 것이다. 영업직은 시스템이 있지만, 본사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얼마 초과하면 몇 % 지급 이런 식으로 기준을 정할 것이다. 이익이 났을 때 직원들은 자신의 인센티브가 얼마 나오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명문화돼 있어야 직원들의 능률이 오른다.
 
-IBK기업은행과의 시너지는 어떤가.
 
▲비지주사라는 한계에도 연계 딜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 BIB 설치 등 다양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기업공개(IPO) 물량 절반가량이 기업은행 거래고객이다. 포메탈이 연계 딜로 상장한 1호 기업이다. 기업 인수·합병(M&A) 등 대형딜 입찰 시 IBK기업은행의 브랜드와 자금력이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직이 안정되면 IPO를 하겠다고 밝혔다. 목표하고 있는 시기는 언제인가.
 
▲목표시기는 증시 상황, 회사 수익성 등 고려해서 구체화할 계획이다. 비상장회사 CEO로서 회사 상장은 당연한 의무이며 주주에 대한 보답이다. 상장 요건은 이미 갖췄으나 구체적인 상장 절차는 수익성과 시장성을 고려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에 추진하려고 한다.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은
1956년생인 조강래 사장은 경북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하나증권 영업본부장을 비롯해 유화증권 영업본부장, 우리투신경영지원본부장, 유리자산운용 대표, 산은자산운용 BNG증권 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대담:김수헌 이데일리 증권부장
정리:김경민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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