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푸, 무턱대고 따라하단 두피 염증에 비듬투성이 될 수 있다

소량의 샴푸로 머리 감고 충분히 잘 헹궈내는 것이 더 바람직
  • 등록 2015-01-11 오전 4:25:51

    수정 2015-01-11 오전 4:25:5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한 TV방송에 헐리우드 스타들의 탈모예방법이라며 소개된 ‘노푸’. ‘노 푸(no poo)’는 노 샴푸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샴푸를 쓰지 않고 물로만 머리를 헹궈내는 방법이다. 제시카 심슨, 기네스 펠트로, 아델 등 이름만 들어도 세계적인 스타들이 탈모예방을 위해 노푸를 한다고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고, 국내에서도 점점 ‘노푸족’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탈모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노푸. 샴푸없이 물로만 감아도 기름지지 않고, 고운 머릿결을 유지하며 탈모예방까지 된다면 ‘노푸’를 안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누구나 노푸의 ‘수혜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노푸, 무턱대고 따라하다간 두피 염증에 비듬투성이!

우리가 사용하는 샴푸는 두피의 기름기와 먼지, 모발에 사용된 각종 헤어스타일링 제품 등을 씻어내기 위해 계면활성제와 각종 화학성분으로 만들어진다. 이런 성분들은 두피 기름기를 제거해주고 모발을 부드럽게 해주지만 샴푸 후 제대로 헹궈내지 않으면 샴푸 찌꺼기가 두피에 남아 두피건강을 해치고, 심할 경우 탈모를 유발하거나 기존 탈모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이는 최근 노푸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이유다. 샴푸를 사용하지 않으면 두피가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할 것이고, 두피가 건강하게 유지되면 머리 빠짐도 줄어들 것이라는 것. 또한 사람의 두피는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일정 수준의 유분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샴푸로 두피 유분을 모두 씻어낼 경우 두피는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오히려 더 많은 유분을 생성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머리가 더 기름지게 된다는 것이 삼푸대신 노푸를 선택하는 이유다.

최근 머리 빠짐이 너무 심해 고민하던 A씨(여· 29)는 인터넷에서 노푸를 한 후 몰라보게 머리빠짐이 줄었다는 정보를 접한 후 10일째 노푸를 하고 있다. 평소 심한 지성두피이던 A씨는 한번으로는 기름기가 싹 가시질 않아 두번씩 샴푸액을 사용했던 것을 중지하고 미지근한 물에 10분 이상 두피를 마사지한 후 충분히 헹구고 찬바람으로 머리를 바짝 말리는 노푸 방법대로 머리를 감았다. 처음 며칠간은 생각보다 두피 기름기도 많지 않고, 머리 냄새도 참을만했는데, 일주일쯤 노푸를 하다 보니 두피가 참을 수 없이 가렵고 끈적거리는 데다 굵은 비듬까지 늘어 노푸를 중단했다.

김진영 연세모벨르피부과 원장은 “노푸로 인해 기름기나 먼지가 잘 제거되지 않을 경우 모공에 피지가 쌓여서 두피 염증이나 비듬이 생길 수 있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자신의 두피가 심한 지성이나 지루성 두피일 경우에는 노푸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리 탈모 때문에 노푸를 시작했다는 B씨(여· 35). 노푸의 정석대로 3주째 노푸를 하고 있는데, 샴푸 사용시 보단 머리빠짐이 확실히 줄었지만 두피에 깨끗해졌다는 개운한 느낌이 없어 노푸를 계속해야 할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베이킹소다와 사과식초가 샴푸와 린스 역할을 해준다는 말에 머리를 감을 때 베이킹소다 1~2스푼을 물에 희석해 샴푸하듯이 마사지를 해준 후 사과식초물에 머리를 헹구고 다시 물로 헹굼을 해주었다. 그랬더니 예전보다 확실히 기름기와 먼지제거 효과가 좋았고 푸석했던 머릿결이 한층 더 부드러움을 느꼈다.

B씨의 같이 베이킹소다를 이용한 노푸도 최근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는 방법. 아무 것도 사용하지 않는 노푸보단 개운한 느낌이 들지만 두피와 모발에 좋은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김진영 원장은 ”우리의 두피는 산성이고, 베이킹 소다는 강력한 알카리성으로 처음에 사용할 때 당장은 머리카락이 부드럽고 고운 느낌이 들지만, 알칼리성이 높은 베이킹소다는 머리카락 내부에 있는 구조와 결합하면서 머리카락이 약해지는 결과를 가져와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머리카락이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베이킹소다를 사용할 때에는 많은 물에 희석해 알칼리 성분을 낮추거나 소량의 샴푸로 머리를 감고 충분히 잘 헹궈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모발과 두피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노푸를 시도하는 것은 좋지 않다. 노푸를 하던 중 두피 트러블, 가려움증, 머리빠짐 등 부작용이 생겼다면 노푸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화학성분이나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지 않은 천연샴푸를 선택해 사용하거나 샴푸액을 소량만 사용하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군다음 린스액이 두피에 닿지 않도록 모발 끝에만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탈모예방에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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