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통증 극심한 '퇴행성관절염 말기' 인공관절수술 선택 아닌 필수

  • 등록 2019-03-26 오전 12:05:19

    수정 2019-03-26 오전 12:05:19

[고용곤 강남연세사랑병원장] 닳아버린 무릎관절에 새로운 관절을 이식해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법이 인공관절 수술이다. 그러나 수술 과정에서 절개가 필요하고, 수술 후 입원기간도 2~3주 소요되는 등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선 선뜻 수술을 결정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렇지만 몇 가지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반드시 필요
할 수도 있어, 극심한 무릎통증에 시달리는 환자와 보호자의 꼼꼼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가 무릎 연골이 모두 손상된 ‘퇴행성관절염 말기’ 진단을 받은 경우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 질환이다. 이는 무릎 연골이 얼마나 닳았느냐에 따라 단계를 나누어 볼 수 있다. 보통 ‘초기-중기-말기’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초기와 중기에는 최근 등장한 줄기세포 재생의학 치료로도 호전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X-ray검사를 통해 무릎 관절의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진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진단받았다면, 현재 의학기술로써는 인공관절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일 수 있다.

둘째는 말로 설명 못할 극심한 무릎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 경우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의 윗 뼈와 아랫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는 연골이 점차 닳아버리는 질환이다. 연골이 손상되면 걷기 등 일상생활을 할 때 윗뼈와 아랫뼈로 충격이 그대로 전달돼 무릎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퇴행성관절염 말기에는 연골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로, 걷는 것은 물론 가만히 안정을 취하고 있어도 통증은 이어진다. 또한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데, 심한 경우 우울증까지도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극심한 무릎 통증의 해결과 관절의 기능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셋째는 다리가 O자형으로 크게 휘고 퉁퉁 부어서 참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경우다. 한민족은 선천적이거나 후천적 요인으로 다리가 약간 O자로 휜 경우가 많다. 이는 어릴 때부터 등에 업어 키우거나, 온돌방에서 주로 좌식생활을 하는 등의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이렇게 O자형으로 약간 휜 무릎은 나이가 들어 퇴행이 진행되면서 점차 심해질 수 있다. 특히 O자형으로 점점 휘어지면 무릎관절 안쪽 연골이 먼저 닳게 되는데, 이 때에는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이 가속화될 수 있다.

만약, 휜다리 증상의 진행으로 무릎 안쪽의 연골만 일부 닳은 상태라면 ‘휜다리교정술’ 등의 보존적 치료로 다리모양을 일자로 바로 잡아줄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머님들처럼 다리가 완전히 휘고 퉁퉁 부은 상태라면, 무릎 전체의 연골이 닳은 상황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다리 모양을 일자로 정렬해, 통증 없이 올바른 걸음걸이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는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는 경우다. 최근 퇴행성관절염을 초기와 중기 단계에서 치료하기 위해 줄기세포 치료, 유전자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는 ‘일부 연골만 손상된’ 퇴행성관절염 초기와 중기단계에서 통증 완화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치료로 호전이 된다면 근력운동을 병행하며 관절염을 사전에 관리하며 생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를 여러 차례 시도해보았으나 효과가 없었다면, 닳아버린 관절을 새로운 관절로 이식해주는 인공관절 수술로 제2의 삶을 건강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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