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바지' 김세영, 톰슨 꺾고 시즌 2승..마라톤 클래식 우승

LPGA 마라톤 클래식 톰슨 제치고 시즌 2승
7번홀부터 11번홀까지 5연속 버디 몰아치기
이정은, 14언더파 단독 4위..루이스 3위
  • 등록 2019-07-15 오전 6:10:41

    수정 2019-07-15 오전 7:29:36

김세영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세영(26)의 빨간 바지 마법이 또 통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통쾌한 몰아치기를 앞세워 시즌 2승째를 거뒀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비아의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5번홀(파4). 김세영은 아이언샷으로 공을 홀 약 4m 거리에 붙이면서 또 한 번의 버디 기회를 잡았다. 이 퍼트를 놓치지 않고 성공, 이날 7번째 버디를 만들어 냈다. 23언더파가 됐고, 3개 홀을 남기고 2위 렉시 톰슨(미국)과 격차를 5타로 벌리면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톰슨도 보기를 적어내 우승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톰슨은 17번(파5) 버디,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김세영을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김세영은 이날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7개 골라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를 기록해 톰슨(20언더파 264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6만2500달러(약 3억950만원).

지난 5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던 김세영은 2개월 만에 시즌 2승에 성공했다. 개인 통산 9번째 우승이며, 최종일 선두로 나섰던 8번의 경기에서 5번 우승을 지켜내는 뒷심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9승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건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김세영이 5번째다.

최종일 톰슨에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김세영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서 시즌 2승에 다가섰다. 경기는 일찍 승부가 났다. 김세영이 2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고, 잠시 숨을 고르다 7번홀(파5)에서 김세영 특유의 몰아치기가 터지면서 승부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11번홀(파4)까지 5개 홀 연속 버디에 성공, 톰슨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놨다.

이정은(23)은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쳐 단독 4위에 올라 지난 주 손베리 클래식에서 L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 컷 탈락했던 충격에서 벗어났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16언더파 268타를 기록, 3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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