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에도..ECB, 예정대로 이달말 '양적완화' 종료(종합)

기준금리 동결..내년 여름까지 현행 금리수준 유지
올해 성장률 전망 2%→1.9%..내년 1.8%→1.7% 하향
  • 등록 2018-12-14 오전 1:27:31

    수정 2018-12-14 오전 1:27:31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13일(현지시간) 지난 6월 예고한 대로 2015년 3월 이후 진행해온 양적 완화(QE·자산매입 프로그램)를 이달 말 종료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이후 낸 성명에서 이처럼 밝혔다. 2015년 3월 이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장기적 경제침체에 대응하고자 매달 600억 유로 규모의 양적 완화를 실시해왔다. 올해 1월부터 300억 유로로 축소했으며, 10월부턴 150억 유로로 확 줄여왔다. 지금까지 ECB가 양적 완화에 투입한 자금은 모두 2조6000억 유로 규모다.

ECB가 양적 완화 정책을 종료한 건 경제상황이 호전된 데 따른 것이다. 올 6월 이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매달 ECB의 목표치(연간 2.0% 이내)를 달성해왔다.

다만, ECB는 양적 완화 정책 종료 후에도, 우호적 유동성 환경과 충분한 통화수용을 위해 보유채권의 만기상환자금을 필요한 기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리오 드라기(사진)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 지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지만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다”고 했다. 주요 요인으론 지정학적 문제, 무역전쟁, 신흥시장의 취약성,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꼽았다.

실제 우려도 없지 않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와 이탈리아 재정 건전성 악화,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 사태 등 유럽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언급,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 양적 완화를 끝내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드라기 총재는 “양적 완화는 만일의 사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했다. 필요할 경우 양적 완화 카드를 다시 꺼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ECB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했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현행 -0.40%와 0.25%로 동결했다. 그러면서 2019년 여름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ECB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 예상한 2.0%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1.8%에서 1.7%로 내려 잡았다. 2020년 1.7%, 2021년 1.5%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게 ECB의 전망이다. 올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1.8%로 지난 9월 1.7%에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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