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나겠다"는 김정은…北美 2차 정상회담은?

"신년사서 제재 해제 및 한미훈련 중단 우선순위"
"새로운 길, 비핵화 방향 전환 가능성 시사"
“2차 북미회담·비핵화 의지 표명”…긍정적 평가도
공은 트럼프에게…어떤 반응 내놓을지 ‘촉각’
  • 등록 2019-01-02 오전 12:10:00

    수정 2019-01-02 오전 12:10:00

/ 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외신들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대부분은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에 주목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 및 비핵화 의지 재확인 등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시기와 장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길’에 주목…“비핵화 노선 이탈 경고”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에 대해 “정책 우선 순위에서 대북(對北)제재 해제와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을 앞세웠다”면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일방적인 제재와 압박을 가한다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며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한다면 비핵화 진전이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이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지만, 북한의 인내심을 오판하지 말라고 미국에 경고했다’고 제목을 달았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길’이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걸어 나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BBC방송과 NBC방송도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길’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빠른 비핵화를 위해선 미국이 조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북 제재 해재, 한미 연합훈련 중단, 외부 전략자산 한반도 배치 중단 요구 등을 비중 있게 전했다. BBC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로 가는 정책 방향을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면서도 ‘새로운 길’ 발언의 진의에 대해 “대북 압박이 지속될 경우 정책 변경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차 북미회담·비핵화 의지 표명”…긍정적 평가도

다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만나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ABC뉴스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더 많은 대화를 가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주목했다.

폭스뉴스와 USA투데이는 ‘김정은이 트럼프와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재개를 원했다’고 각각 제목을 뽑았다. 블룸버그도 김 위원장이 언제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시사한 점,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친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맞춤형’ 유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고 핵무기를 만들거나 실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올해 대외정책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며 미국에 경고했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조건 없는 개성공단 가동 및 금강산 관광 재개 언급, 전력 생산 증가 및 각종 개발 프로젝트 성과 강조 등 경제에 초점을 맞춘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라고 블룸버그와 신화통신 등은 보도했다. 특히 북한 인민들에게 ‘자립’을 강조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년사와 유사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공은 트럼프에게…어떤 반응 내놓을지 ‘촉각’

한편 김 위원장이 밝힌 미국의 상응 조치 요구는 “비핵화가 빠를 수록 제재 해제도 빠를 것”이라는 미국의 입장과 정면 대치된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18일 “미국의 목표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 달성”이라며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속한 것을 이행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거듭 표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이후에 제재 해제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양국의 입장 차이는 두 정상이 직접 만나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날 다시 만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데다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 1~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회담 시기 및 장소가 확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통해 정상회담 개최 의사가 재확인됨에 따라 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에서 나온 북미정상회담 개최 계획에 대한 호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북한 관련 팀의 보고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 김 위원장과의 다음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2차 회담 이후엔 교착상태에 머물고 있는 양국 간 비핵화 협상도 진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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