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대회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김민재(전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필리핀전에 이어 이날 키르기스스탄전도 내용면에선 만족스럽지 못했다. 경기를 마쳤을때 아쉬움이 진하게 남기는 마찬가지였다.
필리핀전에서 상대 밀집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해 고전했다면 키르기스스탄전에선 상대의 적극적인 전방 압박에 어려움을 겪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의 핵심은 정교한 패스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평범한 패스 실수가 여러차례 나와 상대에게 기회를 헌납했다.
중원에서는 기성용(뉴캐슬)의 공백이 느껴졌다. 기성용은 필리핀전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이날 벤치를 지켰다. 그 자리를 황인범(대전)이 메웠지만 기존 주전멤버인 정우영(알사드)와의 호흡이 원활하지 않았다. 황인범은 그나마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정우영은 공격과 수비 모두 두드러지지 않았다.
공격진에선 결정력이 아쉬웠다. 필리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황의조가 기회가 날때마다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특히 후반전에는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히는 불운을 겪었다. 황희찬도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사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때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렇다하더라도 목표인 우승을 이루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대표팀의 아시안컵에서 넘어야 할 진짜 상대는 필리핀이나 키르기스스탄이 아닌 토너먼트에서 만나게 될 이란, 일본, 호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