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흙과 유약, 몸 맞댄 랑데부…시옹 야후이 '유약-신의 산'

2018년 작
두툼한 부피감 반질한 마티에르 동시에
1360도 견딘 고온유약 얹은 '도자회화'
대륙 풍광 소재 절제된 신비한 분위기
  • 등록 2019-03-22 오전 12:10:01

    수정 2019-03-22 오전 12:10:01

시옹 야후이 ‘유약-신의 산’(사진=금산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바위산을 덮은 눈이 녹고 있다. 흐르고 흘러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푸른물에 제 살을 보탠다. 참으로 신비로운 분위기가 아닌가. 두툼한 부피감, 반질한 마티에르가 동시에 느껴지는 건 흙과 유약이 서로 몸을 맞댄 ‘랑데부’ 덕이다.

도유화 ‘유약-신의 산’(2018). 인간의 땅이 아닌 신의 땅을 만든 작가는 중국 징더전 출신 시옹 야후이(54)다. 1350도가 넘는 온도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고온유약을 얹은 도자회화 작업을 한다. 15년여를 헤매며 담아낸 대륙 곳곳의 수려한 풍광을 소재로 삼아, 도자회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유약의 자유로움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다듬어갔다.

태곳적 형상이 곧 튀어나올 듯한 절제된 절경, 눈 감은 뒤 비로소 보이는 심미의 몽환적 색감은 그렇게 태어났다. 중국 정부 지정 1급 예술가가 빚은 불의 미학이다.

4월 6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로 금산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자연의 순례자’에서 볼 수 있다. 1360도 환원소성. 60×60㎝. 작가 소장. 금산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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