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내부에서 스탠딩 회의가 확산하고 있다. 스탠딩 회의는 실무자들이 길지 않은 보고는 앉아서 하는 회의 대신 임원과 실무자들이 서서 논의를 마치는 회의 방식이다.
회의실이나 임원실에 마련된 의자에 앉는 순간 시간이 길어지고 논의도 늘어지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개선하려는 의도다. 일부 임원이 이런 방식의 회의를 진행했는데, 효율성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조금씩 확산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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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뿐 아니라 우리은행도 야간 회의를 최소화하고 1시간 이내 회의를 마치는 사내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영업점 회의는 오후 6시 이내에 마치는 게 원칙이다. KB국민은행은 종이, PPT, 불통을 없앤 회의 기본원칙을 수립하고 새로운 기업 문화가 전행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권 이런 제도들을 도입한 것은 컴팩트한 회의 문화를 정착하는 게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은행은 회의가 지나치게 많아 되레 효율성을 갉아먹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신한은행 본부부서 전체적으로 단순 정보전달이나 공유를 위한 회의를 평균 주 1.6회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비효율만 걷어내도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의 직원은 “시대가 바뀐 만큼 은행 회의문화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좋은 취지가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려면 다양한 시도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