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농부화가의 자연교감 붓질…강석문 '잠자리소년'

2017년 작
나무이기도 곤충이기도 한 소년 주인공 삼아
따뜻한 화폭으로 심각한 세상 무장해제시켜
  • 등록 2018-03-14 오전 12:10:00

    수정 2018-03-16 오전 8:51:07

강석문 ‘잠자리소년’(사진=앤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머리카락 대신 꽃을 심었다. 장난기 꽉찬 얼굴에 촘촘한 치아가 거짓말 보태 절반이고 두 손에 올린 사과, 등에 매단 잠자리날개는 뜬금없기까지 하다.

그런데 어디 한 곳이 과장됐든 모자르든 그건 문제가 안 된다. 미소 한 줄 삐져나오게 하는 붓질로 온통 심각한 세상을 무장해제시켜 버리면 그걸로 족하지 않겠나.

작가 강석문은 종종 ‘농부화가’로 불린다. 나무·풀·곤충 등으로 자연과의 교감을 멈추지 않아서도 그렇지만 시골고향집에서 사철농사를 지으며 일상을 옮겨놓는 데야. 울퉁불퉁한 한지의 질감을 기가막히게 살리고 먹과 채색으로 흙냄새까지 풍긴 ‘잠자리소년’(2017)처럼 말이다.

좋아서 그리다 보면 사람이고 웃는 얼굴이었단다. 알았다. 소년은 나무였던 거다. 곤충이기도 하고. 같이 살다보면 닮아간다고 하지 않던가.

내달 7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로 엔갤러리서 김선두·장현주와 여는 기획전 ‘헬로우 스프링’(Hello Spring)에서 볼 수 있다. 수제한지에 먹·채색. 91×122㎝. 작가 소장. 앤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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