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플랫폼 시대]②지상파→제작사, 중심축 달라질까

  • 등록 2018-07-10 오전 6:05:00

    수정 2018-07-10 오전 6:05:00

사진=화앤담픽쳐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요동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휴대폰 등 스마트 디바이스의 발전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본방 사수’ 대신 유튜브로 10분 미만의 콘텐츠를 즐기고, 네이버 캐스트에 게재된 클립을 통해 드라마의 줄거리를 좇는 것이 요즘 10~20대다. 궁금한 것은 포털사이트가 아닌 유튜브에서 검색한다.

미디어 소비 습관을 바꾼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로 한류 팬 공략에 나섰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을 ‘전략적 요충지’로 표현하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이어 올해 유재석이 출연한 예능 ‘범인은 바로 너!’가 공개됐다. 하반기에는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킹덤’이 공개된다. 총 6부작인 ‘킹덤’의 회당 제작비는 15억~20억 원으로 알려졌다. 회당 기준 역대 한국 드라마 최고 제작비다. 이 밖에도 스튜디오드래곤와 손잡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동시 서비스 중이며, 천계영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을 공동 제작한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에 러브콜을 보내는 글로벌 플랫폼은 넷플릭스가 시작에 불과하다. 북미 시장 스트밍 서비스 업체 2, 3위인 훌루, 아마존도 국내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지상파 연합 플랫폼인 OTT 서비스 푹(POOQ)의 이용자 수는 지난 4월 기준 68만 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푹의 매출액은 500 억원, 넷플릭스의 총 매출은 12조 4235억 원이다. 비교가 불가능한 글로벌 시장의 규모 때문에 국내 플랫폼도 국내 드라마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하나 둘 꿈꾸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내년에는 해외에 콘텐츠 플랫폼을 추가로 선보이고, 글로벌 플랫폼과 정면 승부를 위해 넷플릭스처럼 월 단위 정액제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드라마 제작사는 글로벌 플랫폼의 연이은 러브콜에 한껏 고무된 상태다. 카카오M은 지난달 27일 이병헌·공유 등이 속한 BH엔터테인먼트, 숲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기획사 3사와 광고모델 캐스팅 에이전시 레디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지분투자를 발표했다. 영상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로, PD와 작가 영입을 차례로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M은 이미 자회사인 킹콩 by 스타쉽(이동욱·유연석 등) 등을 통해 다수 배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와 모바일 영상 제작소 크리스피스튜디오를 통해 제작 역량까지 갖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일부 드라마 제작사와 엔터테인먼트사도 일찌감치 몸집을 키워 글로벌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CJ ENM에 뿌리둔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출범과 함께 화앤담픽쳐스(김은숙), 문화창고(박지은), KPJ(김영현·박상연) 등을 인수합병해 스타 작가를 확보했다. 엔터테인먼트사는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제작진을 스카우트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MBC 조서윤, Mnet 한동철·박준수 등 PD를 대거 영입하고 드라마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를 설립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인 SM C&C와 키이스트 인수로 드라마 제작사 콘텐츠K 등을, JYP엔터테인먼트는 JYP픽쳐스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시작은 콘텐츠 확보다. 즉 저작권(IP) 확보가 관건이다. 미국 AT&T가 타임워너를, 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플랫폼이 ‘미스터 션샤인’처럼 매력적인 콘텐츠의 독점 IP를 통해 글로벌 한류 시청자의 지갑을 열겠다는 계획은 세운 이유다. ‘킹덤’을 제작한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는 “꼼꼼한 법률 자문 등 계약 과정까지 쉽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작업이었다”며 “10년 후에 봐도 촌스럽지 않을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결과물도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자신했다. 영상에 대한 저작권은 넷플릭스에 속하지만, 에이스토리는 게임·VR물 등 부가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큰 수익이나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가기에 한국 시장은 아직 좁다. 드라마 제작사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게 또 다른 성공을 낳는 방법”이라고 의미를 찾았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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