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블랙 베스트에 컬러풀한 스커트를 착용한 채 여배우 포스가 물씬 풍기는 페미닌룩, 플라워와 함께한 러블리 무드, 레드 립으로 매혹적인 분위기를 살린 촬영까지 다채롭게 소화하며 스태프들의 찬사를 이끌었다.
촬영이 끝난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하 ‘서른이지만’) 출연 소감으로 “첫 촬영을 한 후 ‘이 작품 잘 되겠다’ 싶었다. 물론 내 예상이 딱 맞았다. 가슴에 와닿는 명대사들이 너무 많아서 촬영이 끝난 지금도 대본을 들고 다니며 읽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같은 완벽주의 가정부 제니퍼 역을 열연한 것에 대해선 “캐릭터의 색깔이 너무 강해서 배우들에게 미안할 때가 많았다. 리액션 해주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우들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엔 “신혜선 씨가 연기를 너무 잘 했다. 진짜 17살처럼 연기를 해주니까 저절로 감정이입이 됐다”며 호평하기도.
이어 그는 ‘키스 먼저’에서 함께 연기한 김선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안순진만 보면 눈물이 났다는 그는 “선아 씨의 연기에 감명을 많이 받았다. 행동, 눈빛, 말투 모든 게 다 순진이 그 자체였다. 선아 씨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연기력도 그렇고 평상시 인성도 너무 훌륭한 사람”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약 1시간 동안 예지원과 인터뷰를 나누며 느낀 바 그는 ‘그 누구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배우’였다. 그와 단 10분이라도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모두 이 말에 고개를 끄떡일 것. 연기에 대한 강렬한 열정 탓인지 그는 연기 좀 한다 하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연기의 신’이라고 불리곤 한다. 그러나 그는 손사래를 치며 “과분한 말이다. 난 시대를 잘 타고난 배우일 뿐”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누가 뭐래도 그에게 배우는 천직이었다. 어느덧 데뷔 26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지금껏 큰 슬럼프 한번 겪은 적이 없었다는 예지원. 그는 수많은 작품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본인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려왔다. 강한 색깔의 역할들을 연기하는 게 어렵진 않았는지 묻자 “항상 내게 주어진 캐릭터가 너무 강력해서 매 작품이 내겐 풀어야 할 숙제였다”고 고백하기도.
열정으로 가득 찬 그이지만 평상시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완벽주의자일 것만 같지만 의외로 그는 “일할 때만 완벽주의다. 평상시엔 털털 그 자체다”라고 전해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