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후 안면마비…어리럼증 생겼다 사라져도 안심 '금물'

뇌졸중 환자 해마다 증가, 예방 위한 꾸준한 관리 필요
증상 있으면 병원찾아 신속한 치료 받는 것이 중요
  • 등록 2018-12-11 오전 1:00:00

    수정 2018-12-11 오전 7:32:09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에 사는 김성현(가명·47)씨는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이유 없이 어지럽거나 잠깐 기억을 잃는 증상을 느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증상이 지속하자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로부터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처음에는 날씨가 추워져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만 생각했다”며 “그나마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같이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뇌졸중은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았는지에 따라 향후 환자의 삶의 질이 확연히 달라지는 만큼 초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뚝 떨어진 기온,뇌졸중 주의해야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면 우리 몸은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겪는다. 이로 인해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고 혈압이 오르면서 뇌혈관 질환 중에서도 특히 뇌졸중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 그리고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할 수 없어 초기 응급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른 시간에 혈액을 공급해 뇌세포를 살리고, 주변의 다른 뇌세포의 괴사를 막아야 한다. 뇌혈관 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 ‘골든 타임’ 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뇌졸중 환자 매년 증가세…60대 이후 발병률 급증

뇌졸중 환자 수는 갈수록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5년 53만 8443명, 2016년 57만 3380명, 2017년 57만 7689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진료 인원으로는 60~80세가 전체 진료 인원의 80.3%를 차지했다. 이처럼 뇌졸중이 60세 이상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흡연과 과음, 비만, 운동 부족 등 위험인자들로 인해 뇌혈관에 문제가 쌓이다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뇌졸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뇌졸중은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고, 회복되더라도 전체 환자의 25%가량이 장애를 갖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주로 급성기에 나타났던 증상이 그대로 남아 반신마비와 언어장애, 시야 장애 등이 되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 위험 신호는

갑작스럽게 몸의 한쪽에 마비가 오거나 일시적으로 말이 어눌해지거나,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는 등의 증상을 겪다가 금방 다시 좋아지는 경험은 상당수 했을 것이다. 대부분 사람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거나 아니면 피로해서 그런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일과성 뇌허혈증을 나타내는 증상이라면 이는 곧 뇌졸중 위험신호일 수 있다.

일과성 뇌허혈증은 뇌로 공급되는 혈액 흐름이 일시적이고 갑작스럽게 막혔다가 다시 이어져 순간적으로 뇌가 쇼크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24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뇌경색 중 아주 작은 혈관에 문제가 발생해 겉으로는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무증상 뇌경색’이라고 부른다. 무증상 뇌경색 환자는 당장 겉으로는 특이 증상이 없어 건강해 보이지만 향후 뇌졸중·치매 등이 갑작스레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뇌졸중 의심 증상은 팔다리 마비와 발음 이상, 어지럼증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 증상은 모두 갑자기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다. 뇌의 기능이 많은 만큼 증상도 다양하고, 같은 뇌졸중이어도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지속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허준 명지성모병원 의무원장은 “뇌졸중 증상은 예상하지 못하다 순간에 나타나는 만큼 결국은 예방이 최선”이라면서 “뇌혈관 질환 원인으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흡연, 운동 부족 등은 직접적 원인이라기 보다는 위험인자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신속한 진단·치료 가능한 의료기관 알아둬야

뇌졸중으로 환자가 쓰러지면, 신속하게 환자를 진단·치료할 인력과 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되는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은 어느 부위에,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고, 얼마나 신속하게 치료받느냐에 따라 후유증이 달라질 수 있다.

허준 의무원장은 “뇌혈관 질환은 질환 특성상 급성기 치료뿐만 아니라 내과적 치료도 수반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이 환자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며 “병원에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이 있는지, 그리고 진료과별 협진시스템이 잘 구축된 병원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뇌혈관 질환자라면 평소 위험인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가까운 급성기 뇌졸중 치료 가능 병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허준(왼쪽) 명지성모병원 의무원장이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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