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가슴 쥐어짜는 가슴통증... 알코올만 줄여도 예방 가능

운동과는 무관, 금주 금연 혈관확장제가 치료에 도움
  • 등록 2019-03-19 오전 12:05:44

    수정 2019-03-19 오전 12:05:4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지’. 수년 전부터 주로 새벽에 집 주변을 산책할 때면 가끔 가슴 통증이 생기는 이태우(52)씨. 특히 술을 마신 다음 날 새벽에는 통증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마라톤을 좋아해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마라톤을 하는데, 달리는 중에는 가슴통증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증상으로 수 차례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없어지지 않았다.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내시경 검사도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태우씨는 무슨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일까. 가슴통증은 협심증의 대표적인 주요 증상이다. 증상에 따라서 안정형 협심증, 불안정형 협심증, 그리고 변이형 협심증으로 구분한다. 안정형 협심증은 주로 운동 시에 가슴통증이 발생하고, 쉬면 호전되는 특징을 보인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운동 할 때는 물론이고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도 가슴통증이 발행한다. 통증의 발생하는 빈도나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변이형 협심증은 주로 새벽이나 아침에 가슴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음주한 다음 날은 증상이 악화되고, 운동과는 무관한 특징을 보인다.

변이형 협심증은 유럽이나 구미 지역에 비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동맥경화증으로 관상 동맥이 좁아져서 발생하는 안정형 협심증과는 달리,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 동맥이 심한 경련을 일으켜 발생하며, 일반적인 협심증의 증상과는 다르고 젊은층에서도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흔히 신경성이나, 위장 질환으로 오진하기 쉽다.

일반적인 협심증 증상과 다른 양상의 가슴통증이 확인될 경우, 변이형 협심증을 의심할 수 있다. 진단은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면서 에르고노빈 혹은 아세틸콜린 같은 특수한 약물을 혈관 내로 투여한 후 혈관의 경련이 확인되면, 변이형 협심증을 확진한다. 다행히도 변이형 협심증은 질산염제제 혹은 칼슘통로차단제를 기본으로 한 약물 치료에 반응이 좋은 편이다. 장기적인 예후도 양호하다.

다만 장기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약물 치료를 갑자기 중단할 경우, 급성심근경색증 혹은 치명적인 부정맥 등이 유발되고 급사까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금주와 금연 등의 생활 습관 개선도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이민호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변이형협심증은 다소 생소하지만, 알고 보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정확한 진단과 지속적인 약물 치료, 금주 및 금연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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