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레볼루션]위기의 트로트…대중음악 뿌리가 흔들린다

  • 등록 2017-11-10 오전 6:00:00

    수정 2017-11-10 오전 6:00:00

신예 트로트 가수 조정민 소유미 설하윤(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트로트의 위기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전통가요로 불리는 트로트는 최근 음악계의 화두가 됐다.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최근 트로트 음원 사용량이 꾸준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트로트 음원은 올해 전체 음원시장에서 비중이 0.8%에 불과했다. 지난 2014년 1.11%에서 올해까지 3년간 매년 이용량이 줄었다. 트로트가 10년 넘게 1% 안팎의 점유율을 보여왔다고는 하지만 최근의 잇따른 음원 이용량 하락은 트로트의 주요 이용자로 꼽히는 중장년층의 음원 시장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대중음악 시장에서의 비중이 10여년 전 0.4%에 불과했으나 올해 6.3%까지 그 비중이 확대된 인디음악과 대조를 이룬다.

신인 트로트 가수와 새로운 음원 발굴도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기존 전통가요 가수의 높은 벽을 넘을 만한 굵직한 신인 트로트 가수의 등장은 멈춰선 상태다. 장윤정, 박현빈, 홍진영 등이 트로트 스타로 성장한 이후 시장을 이끌 만한 새로운 인물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상파에서 트로트 가수들이 중심이 될 만한 프로그램들이 사라지면서 이 같은 상황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흥국 대한가수협회장은 “트로트는 단지 전통가요로 치부되는 과거의 음악이 아니다. 우리 근현대사의 애환을 담은 음악의 한 장르다”면서 “K팝의 시작도 어찌보면 트로트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트로트의 부활은 비단 하나의 음악 장르의 붐업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음악시장의 장르적 다양화뿐 아니라 국악과 근현대 외래 음악의 혼합으로 탄생한 우리 전통의 부활이라는 의미도 있다. 트로트는 일각에서 치부하듯 일본 엔카의 아류가 아니라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면서 살아 숨쉬는 장르로서 당당한 가치를 갖고 있다. 가수 조정민은 ““트로트하면 가장 먼저 ‘올드’, ‘노년들의 장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다”며 “대중이 이 같은 선입견을 갖게 된 데에는 가수와 기획사들의 책임도 분명 있다. 가요계 패러다임이 항상 변하는 것과 달리 트로트는 변화에 둔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양한 색깔의 가수를 많이 발굴하고 더 많은 연령층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게 트로트의 활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문제점을 자각해 최근 트로트 살리기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저가 수주를 바탕으로 한 트로트 가수의 시장의 하향 평준화를 막고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트로트 음원을 방송하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 선두에는 설하윤, 조정민, 소유미 등 신예와 젊은 제작자들의 등장도 한몫했다. 이들 트로트 가수는 K팝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외모에다 빼어난 가창력, 풍부한 끼 등으로 서서히 대중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편집자 주

이데일리는 앞으로 1년 동안 트로트 활성화를 통해 대중음악의 전통적 정서를 승계하고, 장르 다변화 및 문화 향유 계층의 확대에 기여하기 위한 ‘트로트 레볼루션-흥나는 전통가요’(가제)를 진행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트로트가 한국의 전통적 정서인 ‘한(恨)’을 토대로 한 대중음악이자 K팝의 뿌리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게 목적입니다. 이를 통해 음악인의 자긍심을 높이면서 한국 음악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대한가수협회, 음악저작권협회, 주요 음원 사이트의 지원 아래 좌담회, 세미나, 전통가요 음원 발굴 프로젝트, 전통가요 콘서트 등으로 이어지는 이번 프로젝트에 독자 여러분의 협조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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