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완전고용'의 그늘…임금인상폭 줄고 양극화 심화

한국은행, ‘미국 노동시장 양극화 배경 및 시사점’
중임금 근로자 줄고 고임금과 저임금 근로자 늘어
"우리나라도 중간숙련 일자리 축소로 양극화 현상"
  • 등록 2019-01-14 오전 1:00:00

    수정 2019-01-14 오전 1:00:00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인사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중임금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노동시장이 양극화되는 현상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호조에도 임금상승률이 부진한 이유가 노동시장 양극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은 김상우 과장은 13일 ‘미국의 노동시장 양극화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노동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최근 전반적 고용개선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이 제한되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실업률이 1969년 3.5%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인 3.9%를 나타낸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노동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전체 임금상승률은 2.9%로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2000~2007년중 평균 3.3%)을 하회하고 있다.

2008~2017년 고임금 취업자 수와 저임금 취업자 수는 각각 연평균 1.8%, 1.7%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중임금 취업자는 오히려 소폭(0.2%) 줄었다.

미국에서 일자리 구조조정이 중임금 일자리를 중심으로 진행된 것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2008~2010년중 전체 일자리 감소(-809만명)의 대부분을 중간숙련(-513만명) 노동자가 차지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제조기업 중심으로 자동화·오프쇼어링 등을 통해 중간숙련 일자리를 전략적으로 감축했다”며 “중임금 부문 비중이 높은 제조업에서 비중이 낮은 서비스업으로 노동이 이동하면서 노동시장이 양극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술발전에 따라 고숙련 노동수요가 늘어난 반면 중·저숙련 수요는 크지 않다는 점도 노동시장 양극화 원인으로 꼽힌다.

고임금과 저임금으로 양분된 의료·요양 서비스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노동시장 양극화 원인 중 하나다. 의료·요양 서비스업의 취업자수 비중은 2007년 12.2%에서 2017년 14.2%로 확대됐다.

문제는 이같은 노동시장 양극화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산업과 인구구조가 유사한 대부분 선진국에서 공통되게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중간숙련 일자리가 축소되면서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 등의 변화가 임금불균형 심화로 나타나지 않도록 양질의 중간숙련 일자리 창출이 요구된다”며 “생산성 증대를 통한 제조업 경쟁력 확충, 저임금 서비스부문 고부가가치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임금수준별 취업자수 증가율과 취업자수 비중. 자료=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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