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내 그림은 중요하지 않아"…이태량 '명제형식'

2019년 작
기호·상징 등 정돈되지 않은 화면 특징
표현한계 설정…"그림밖 존재도 볼 것"
  • 등록 2019-01-22 오전 12:10:00

    수정 2019-01-22 오전 12:10:00

이태량 ‘명제형식’(사진=갤러리초이)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혼란에 빠진 듯한 붓질. 온통 엉켜 있다. 뭔가 규칙을 찾으려는 게 무리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말하고 싶은 건 있어 보인다. ‘명제형식’이라 부르는 그것.

중견작가(55) 이태량은 추상의 다양성을 추구한다. 기호와 상징으로 뒤덮은 정돈되지 않은 화면이 특징이다. 숫자와 알파벳은 기본, 드문드문 인체의 일부를 보이고 각종 낙서에 문장까지 붙여 완성한다.

그중 ‘명제형식’(2019)은 작가가 지난 수년간 이어온 시리즈 중 한 점. 모티브는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에서 얻었단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하라’ 했던. 알듯 모를 듯한 작품에 작가는 장문의 풀이를 얹어 그나마 힌트 한 줄은 내줬다. “그림에서 명제형식은 결국 표현의 한계를 명확히 설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철학서 같은 그림이 권하는 건 이거다. 굳이 해석하지 말고 보이는 그대로 감상할 것. “내 그림은 중요하지 않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림 밖의 모든 것들에 존재하고 있다.”

2월 22일까지 서울 마포구 토정로 갤러리초이서 여는 개인전 ‘명제형식’에서 볼 수 있다. 종이에 혼합재료. 50×70㎝. 작가 소장. 갤러리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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