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마늘이 터뜨렸다 겁도 없이…김수강 '마늘'

2018년 작
담담한 소재서 꺼낸 살아있는 감각
사진·회화 경계 무너뜨린 흔적으로
검프린트 인화기법에 얹혀 '존재감'
  • 등록 2019-03-26 오전 12:10:00

    수정 2019-03-26 오전 12:10:00

김수강 ‘마늘’(사진=갤러리룩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마늘이다. 굳이 구분하자면 그릇 안 마늘과 그릇 밖 마늘. 마늘 몇 통 품은 그릇이란 것도 대단할 게 없다. 자기인지 플라스틱인지조차 확실치 않으니. 그런데 참 묘하다. 아스라이 저편 세상 어디쯤 놓인 듯한 그들만의 담담한 평온이 느껴지는 거다.

작가 김수강(49)은 독특한 사진작업을 한다. 과일이나 곡물, 그릇이나 보자기 등 특이할 것 없는 소재에서 살아있는 감각을 꺼내는 일이 하나. 또 다른 하나는 수공예적인 인화기법이다. 고무액, 바이크로메이트용액, 수채물감을 섞은 감광액을 판화지에 바르고 필름을 올려 물·자외선 노광으로 현상하는 거다. 한두 시간 뒤 남은 감광액을 붓으로 긁어내며 농도·색을 조절한다는데, 이 과정이 줄잡아 10∼15회란다.

그렇게 세상에 하나뿐인 ‘마늘’(Garlics·2018)을 키웠다. 사진과 회화의 경계에 올린, 사실인지 가상인지 분간이 안 되는, 기록보단 흔적이라 할.

4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룩스서 여는 개인전 ‘과일과 곡물’(Fruits and Grains)에서 볼 수 있다. 검 바이크로메이트 프린트. 95×77㎝. 작가 소장. 갤러리룩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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