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향 "외모보다 중요한건 나만의 색깔과 중심, 향기" (인터뷰)

  • 등록 2018-09-21 오전 9:52:46

    수정 2018-09-21 오전 9:52:46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시청률도 잡고, 연기력 호평까지, 임수향이 신났다.

임수향은 최근 종영한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강미래역을 맡아 극 전체 중심을 잡고 흐름을 주도하며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았고, 그래서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예측불허 내적 성장 드라마. ‘성형’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여배우로서 쉽게 수락하기 힘든 역할이었지만 결과는 달콤했다. 첫회 시청률 (2.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은 마지막회에서 2배까지 뛰어올랐고, ‘시즌2’를 기대하는 마니아들까지 일찌감치 생겨났다.

임수향은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지만 강미래를 떠나보내게 된 것이 허무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임수향이 하드캐리했다’는 주변의 반응에 대해서 “드라마에 임할때마다 열심히 하지만, 이번 작품같은 경우에는 신인배우분들도 많았던데다가 드라마가 ‘미래’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작품이다보니 ‘내가 흐트러지면 안된다’는 마음에 더 집중하고 열정을 다했다”고 말했다.

성형이라는 소재외에도 29살의 나이에 20살 대학 새내기 역할을 맡는 것도 부담스러운 선택이었다. 또한 상대배우는 22살에 드라마에 첫 주인공 데뷔한 차은우. 임수향은 “스무살을 연기하는것은 쉽지 않더라. 이제 서른이 다 되어가는 시점인데다 제가 성숙한 이미지가 있어서 더 어려웠다”며 “‘임수향이 스무살을 연기’한다고하면 거부감을 가지지 않으실까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결과는 정반대. 스무살을 연기하는 임수향에게선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7살 나이차의 차은우와도 조화롭게 어울렸다. 임수향은 “드라마에 들어가기전 차은우에게 ‘나는 29살이고, 은우는 22살이니까, 중간쯤에서 만나자‘고 우스갯소리를 했을 정도였다. 막상 알게된 차은우는 동생같은 느낌이 안들고 성숙하고 똑똑해서 ’어린 친구와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수향이 시청률과 연기력 호평외에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얻은 것은 시청자와의 ‘공감’이다. 외모와 성형, 미(美)의 기준, 등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미래의 여정은 자연스럽게 시청자와 임수향을 소통하게 만들었다. 기사 댓글과 임수향의 SNS에는 ‘미래 덕분에 희망을 얻었다’,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됐다’는 내용이 줄을 이었다. 임수향은 “여자가 아름다워지고 싶은 것은 평생의 숙제이자 자연스러운 현상. 하지만 그것만이 중요한게 아니라 ‘나만의 색깔, 나만의 중심, 나만의 향기’를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끝나고 쉴법도 한데 임수향은 자신이 ‘시청률 공약 이행 위원회’의 회장이라며 팔을 걷어붙였다. 임수향은 “제가 회장인남큼 배우들과 PD님들에게 사비를 걷어서 불우이웃돕기를 할 예정”이라며 “송편 700인분을 준비했다. 배우들과 함께 나누어 드리며 함께 추석을 맞이할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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