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두 남녀가 걷는다는 것밖엔…레섹 스쿠르스키 '연인'

2018년 작
스냅사진처럼 그린 일상의 이야기
'순간'으로 멈추고 '영원'으로 흘려
색·표정·배경 없애 '흑백' 몰입감만
  • 등록 2018-12-10 오전 12:10:00

    수정 2018-12-10 오전 12:10:00

레섹 스쿠르스키 ‘연인’(사진=갤러리두인)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눈밭인지 사막인지, 두 남녀가 걸음을 재촉한다. 여기가 어딘지, 이들이 누군지 알 수가 없다. 분명한 건 두 사람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것, 걷고 있는 그 행위가 당분간 더 이어질 거란 추측뿐이다.

폴란드작가 레섹 스쿠르스키(45)는 ‘순간’을 ‘영원’처럼 그려낸다. 마치 스냅사진처럼 일상의 이야기를 ‘찰나의 정지’로 멈춰 세우는데, 이 장면이 한없이 계속될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거다. ‘거추장스러운’ 장치를 모두 제거한 덕인 듯하다. 색을 빼고 표정을 지우고 배경을 없애고, 종국엔 백색으로 채운 여백 아닌 여백만 묵직하게 남겨 냈다.

‘연인’(2018)은 그렇게 흑백톤으로 완성한 어느 에피소드. 보이지 않으니 더 들여다볼 수밖에. 두 남녀만 뚫어지게 바라보게 하는 묘한 몰입감을 부른다.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갤러리두인서 여는 개인전 ‘순간을 영원으로’에서 볼 수 있다. 2014년 국내 첫 개인전 후 4년 만이다. 캔버스에 오일. 40×50㎝. 작가 소장. 갤러리두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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