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의 생존 기간이 점점 늘면서 암 자체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이와 연관한 많은 의학적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조절, 신체 기능 및 삶의 질 향상이 중요한 영역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암환자들에 대한 재활의학적 치료의 필요성에 비해 실제 시행되고 있는 정도는 아직까지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미흡한 상태다. 암환자의 재활치료에 대해 이주연 유성선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통증, 삼킴곤란, 우울감, 빈혈, 호흡부전 등 호소
◇ 암 종류에 따라 증상 달라 … 각각의 재활치료 필요
환자들에게서 보이는 증상은 어떤 암이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위장관암이나 두경부암(눈, 뇌, 귀를 제외하고 얼굴에서 가슴 윗부분까지 발생하는 암들을 가리키는 말) 환자들은 주로 연하곤란(삼킴곤란)을 호소한다. 또, 장 절제는 비타민 등 영양소의 부족을,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은 구역, 구토, 식욕부진, 구강 내 병변을 유발해 영양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암의 해부학적 발생 부위에 따라 각종 신경학적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 뇌에서 발생했거나 뇌로 전이된 암은 발작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수술 이후엔 운동, 인지 및 기능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척추에 암이 생기는 경우에는 근육 약화, 자율신경계 이상, 감각 저하가 있을 수 있다.
환자 수가 많은 유방암의 경우 수술 직후 창상(예리한 도구에 의해 발생한 상처), 환상 유방감각(유방을 절제했는데도 여러 감각을 느끼는 증상), 팔 부종 등으로 인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방사선 치료 후 흉부에 통증을 느끼거나 어깨 관절이 뻣뻣하다고 여길 수 있다. 수술법이 발전하면서 이 두 증상을 느끼는 환자분들이 많이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 환자들이 이로 인한 불편감을 호소한다. 따라서 암환자에게는 증상 및 암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암 수술 받은 환자들은 1~2일 후부터 관절운동 시작
이주연 과장은 “통증으로 인한 근연축(순간적인 자극으로 근육이 오므라들었다 이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물리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면서 “이 같은 조기운동은 림프부종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림프 배출량을 증가시키는 장점이 있다. 림프부종에 대한 치료는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암환자 치료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