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밴드는 1980선에서 2400선까지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난해 연말에 제시했던 코스피 예상 밴드의 고점을 낮췄고, 밴드의 위·아래 폭은 조금 더 좁혔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4월 16일 2248.63으로 연고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당초 예상처럼 ‘상저하고’의 모습으로 완만히 상승하기 보다 월별로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피’의 모습을 보일 개연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 가장 긍정적으로 올해 증시를 전망했던 편에 속하는 교보증권은 눈높이를 확 낮췄다. 지난해 연말 코스피 예상밴드가 2050~2550선이었으나, 하반기엔 1980~2350선 사이를 오갈 것이라고 예상밴드를 새로 제시했다. 당초 교보증권은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고 한국경제 역시 역성장의 위험이 낮다는 점에서 올해 평균지수가 2300선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코스피 예상 고점 지난해 연말 제시했던 2400선에서 올 하반기 2300선으로 낮췄다. 상반기 말 전후로 반도체업종이 이익을 회복하는 한편 2분기에 달러화 강세 압력이 완화된다고 봤는데 모두 아직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새로 발간한 하반기 전망에서 “3분기까진 무역분쟁이 이어지고 경기 비관이 투영되는 시기이지만 3분기 말부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4분기엔 완화적 통화정책 환경 속 경기 저점 확인, 반도체 등 주요 업황 개선이 가능하며 주가 복원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수출 지표 등 최근 경기 회복세를 고려할 경우 증시는 추가 조정보다는 추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고 대응하는 편이 유리하다”며 “업종별로 보면 특히 반도체업종이 핵심으로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