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쇼크·실적 부진에…증권가 앞다퉈 연간전망 하향

증권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 1980~2400선
'상저하고' 전망했던 증권가…하반기 좁은 박스피 예상
  • 등록 2019-05-24 오전 5:40:00

    수정 2019-05-23 오후 7:56:19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엔 주가가 낮지만 하반기엔 오른다)’로 올해 한국 증시를 전망했던 애널리스트들이 하반기를 앞두자 눈높이를 한층 더 낮추고 있다. 생각보다 기업 실적 반등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재차 고조된 탓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밴드는 1980선에서 2400선까지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난해 연말에 제시했던 코스피 예상 밴드의 고점을 낮췄고, 밴드의 위·아래 폭은 조금 더 좁혔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4월 16일 2248.63으로 연고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당초 예상처럼 ‘상저하고’의 모습으로 완만히 상승하기 보다 월별로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피’의 모습을 보일 개연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 가장 긍정적으로 올해 증시를 전망했던 편에 속하는 교보증권은 눈높이를 확 낮췄다. 지난해 연말 코스피 예상밴드가 2050~2550선이었으나, 하반기엔 1980~2350선 사이를 오갈 것이라고 예상밴드를 새로 제시했다. 당초 교보증권은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고 한국경제 역시 역성장의 위험이 낮다는 점에서 올해 평균지수가 2300선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그러나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새로 제시한 하반기 전망을 통해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회복지연 등이 수출과 설비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경기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며 “한국 상장사들의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도 진행되는 만큼 한국 증시에 저평가 해석을 내리기 어렵고 실제적으로 상승여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코스피 예상 고점 지난해 연말 제시했던 2400선에서 올 하반기 2300선으로 낮췄다. 상반기 말 전후로 반도체업종이 이익을 회복하는 한편 2분기에 달러화 강세 압력이 완화된다고 봤는데 모두 아직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새로 발간한 하반기 전망에서 “3분기까진 무역분쟁이 이어지고 경기 비관이 투영되는 시기이지만 3분기 말부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4분기엔 완화적 통화정책 환경 속 경기 저점 확인, 반도체 등 주요 업황 개선이 가능하며 주가 복원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를 당초 전망보다 더욱 긍정적으로 보는 증권사도 있다. 지난해 연말 연간 코스피 예상밴드를 1850~2350으로 전망했던 신한금융투자는 올 하반기 지수가 2050~2400선을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수출 지표 등 최근 경기 회복세를 고려할 경우 증시는 추가 조정보다는 추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고 대응하는 편이 유리하다”며 “업종별로 보면 특히 반도체업종이 핵심으로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